그림 김순식
송년풍경
음주운전 적발 ‘억울한 사연들’
운전하던 아내 걸리자
남편 “날 대신 잡아가라”
공무방해 부부 체포도
오랜만에 초등학교 동창들과 한잔 걸친 미혼여성 P씨(26). 며칠전 술에 취해 친구집에서 잠든 것 까지는 좋았는데 새벽 3시께 일어나 운전대를 잡고 프리웨이를 거꾸로 달리다 그만 쇠고랑을 차고 말았다. 혈중알콜 농도 측정 결과 P씨는 똑바로 서있기 조차 힘들다는 0.19를 기록했다. 자칫 엄청난 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운전이었다.
LA지역 경찰당국이 연말을 맞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각 프리웨이 및 로컬도로에서 강력한 음주운전 단속을 펼치면서 적발되는 운전자도 늘고 있다. 이중에는 한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딱 한잔”이 불러온 엄청난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이들의 갖가지 사연들도 연말이 다가오면서 줄을 잇고 있다.
얼마전 모임에 참석했다가 만취한 부인이 운전하던 차량에 타고 가던 남편은 경찰에 적발되자 “아내는 잘못이 없다”며 자신을 체포하라고 억지를 부리다 결국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부인은 음주운전으로 체포돼 부부가 함께 하룻밤을 구치소에서 보내는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
또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몇잔 마신 뒤 집으로 향하던 K씨(45)씨는 볼일이 급해 프리웨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내려 볼일을 보던중 이를 목격한 순찰 경관이 다가왔다가 술 냄새를 맡고 곧바로 체포하기도 했다.
술이 깬 것으로 자신했다가 적발되는 한인들도 있었다.
계모임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술을 마신 후 동시픽업을 이용해 귀가하던 중년여성 L씨는 택시를 타고 가던중 술이 다 깼다고 판단, 택시에서 내린 뒤 갓길에서 잠시 찬바람을 쐰 후 자신의 차를 몰고 떠나려는 순간 경찰의 단속망에 걸렸다.
이밖에 친구 집들이에 참석해 술을 마신 Y씨(42)는 자신이 이용한 도로는 무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같은 길로 되돌아 오던중 나타난 체크포인트에 걸렸고, 금연 6개월째로 접어드는 50대 A씨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술을 몇잔 마시고 귀가하던 중 담배생각에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손으로 운전석 옆 캐비넷을 열고 담배를 꺼내다 차가 비틀거리는 바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일선 변호사 및 교통 위반자학교 관계자들은 “조금이라도 술을 입에 댔다면 핸들을 잡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며 “음주운전도 문제지만 이로 인한 무고한 인명이 희생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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