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내년 봄까지 약 3천500명 감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미 국방부가 20일 발표했다.
아프간 미군의 대폭 감축이 결정됨에 따라 앞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부는 당초 내년 3월 아프간에 파견할 예정이던 제4여단과 제10 산악사단 병력을 미 본토에 계속 잔류시킴으로써 올해 2만명 수준에 달했던 아프간 미군 규모를 1만6천50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대신에 1개 대대 800명 규모의 병력을 내년 중반 아프간에 보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병력의 남부지역 장악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번 아프간 주둔군 감축 결정이 존 아비자이드 미 중부군 사령관 등 지휘관들의 건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각각 2만6천800명과 5만5천명에 달한 아프간 군.경 병력의 증강과 ▲새 의회 구성 등 정치상황의 진전 ▲나토군의 역할 확대 등에 따라 미군의 이 같은 감축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 같은 아프간 미군의 감축 방식이 이라크 주둔 미군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은 이번 병력 감축 결정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동부와 남부에 주둔 중인 탈레반과 알 카에다 소탕작전 수행 부대는 줄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럼즈펠드장관은 이번에 줄이기로 한 병력은 도로 순찰 등 일상적 치안작전 임무를 맡은 부대이며, 대테러전 수행병력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6개국 병력으로 구성된 나토 주도의 연합군은 수도 카불을 비롯한 아프간 북서부 지역의 치안업무를 맡고 있으며 미군은 동남부 지역에서 탈레반과 알 카에다 소탕작전에 주력하고 있다.
나토 주도 연합군은 줄어드는 미군의 역할을 떠맡기 위해 현재 1만2천명 수준에서 1만5천명선으로까지 증강될 예정이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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