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당시 시장후보가 한인사회가 주도한 시장후보 토론회에서 참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라티노 정치력 신장
한인사회에도 ‘자극’
시장후보 토론회
한인단체 개최 성과
올해는 지난해 대선을 계기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한 라틴계의 존재가 로컬 정치무대에서도 확인된 한해였다. 특히 130여년만에 첫 라틴계 시장인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의 당선은 정치력 신장이란 한인사회 염원에 자극을 주기도 했다.
‘2등 시민’으로 취급받던 라틴계의 정치세력화는 지난해 대선 때 이미 가시화 됐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민 1세대에게는 스패니시를 이민 2세에게는 영어를 사용하는 ‘분할정책’을 적극 활용해 라틴계 유권자 40%의 지지를 확보하며 재선 고지점령에 필요한 지원군 수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라틴계의 지지를 받던 민주당 측은 안이한 대응으로 지지기반의 상당 부분을 상실하며 정권 탈환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났던 라틴계의 영향력은 미국 제2의 도시 시장 선거에서도 증명됐다.
시내 등록 유권자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라틴계는 시장선거에서 평균 투표율 25%선을 훨씬 초과하는 70%의 투표율을 보였다. 참정권을 행사한 라틴계 유권자들의 80% 정도는 비아라이고사 당시 후보에게 몰표를 몰아주며 당선 공신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지역 정치 전문가들은 비아라이고사 시장이 백인, 흑인 유권자의 지지도 이끌어 내었지만 라틴계 유권자의 전폭적인 지지가 당선을 확정하는데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한다. ‘우습게 보던’ 라틴계가 유럽계 백인 이민자 후예들이 좌지우지해 온 지역정치구도 변화를 이뤄낸 것이다.
인생유전이 심한 삶을 살았고 소수계의 설움을 겪으며 성장한 비아라이고사 시장 당선은 한인사회에도 자극제가 되었다.
리차드 최, 스테판 하씨 등이 구심점이 됐던 한인 정치력신장위원회(KAPEM)는 한인 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시장 후보 토론회를 2차례 성공적으로 이뤄내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의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특히 비아라이고사 당시 후보의 갑작스런 토론회 불참 선언으로 반쪽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던 LA시장 후보 결선선거 토론회는 KAPEM 관계자들의 노련한 로비에 따라 결국 성사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1세기 반만의 첫 라틴계 시장 당선 이후 한인사회 인사들은 “라틴계 커뮤니티도 했는데 왜 우리는 할 수 없느냐”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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