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노동상담소의 박영준(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소장과 중국영사관 관계자가 몸싸움을 벌인 후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동상담소 등 한인 20여명
“홍콩시위 한인 농민 석방 탄원 하겠다”며
건물 무단진입 시도 몸싸움 끝 경찰 출동 무리한 시위 비판론
최근 홍콩에서 열렸던 WTO 회담 반대시위에서 일부 한국인들의 폭력성이 국가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홍콩시위에 참가했던 미주 한인원정시위대가 치외법권 지역인 LA주재 중국 총영사관 건물로 무단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는 공관직원들과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 무분별한 시위문화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남가주 한인노동상담소와 조국체험 교육 프로그램(KEEP) 관계자 20여명은 23일 오전 10시께 중국 영사관 앞에서 WTO 체제의 부당성을 알리는 기자회견 및 시위를 가진 뒤 정 지안후와 총영사에게 홍콩 사법당국에 기소된 한국 농민들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 전달을 시도했다. 그러나 중국 영사관측이 이를 거부하고 건물을 폐쇄하자 시위대 여권·비자 발급 건물로 이동, 담당자 면담을 요구하며 건물 내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영사관 관계자와 박영준 노동상담소 소장간에 서로 몸을 밀치는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영사관의 신고를 받고 국무부 보안 관계자와 LA경찰이 출동, 10여분만에 종료됐다.
이에 대해 국무부 보안 관계자는 “치외법권 지역인 영사관에 허가 없이 건물 내부로 진입한 행동은 불법”이라며 “영사관측이 시위대에 이미 탄원서 접수 거부의사를 밝힌 만큼 시위대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시위대의 무분별한 행동을 비난했다.
LA경찰국 관계자도 “영사관은 우리도 들어갈 때는 허가를 받아야 하는 지역”이라며 “영사관측이 시위대 철수만을 경찰 등에 요청해 시위대 체포 등 더 이상의 불상사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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