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셰리프국 제프리 김씨
아파트 창문서 던져진
1세·9세 어린이 받아내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주민의 생명을 구해낸 한인 셰리프 경관의 이야기가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99년부터 LA카운티 셰리프국에 몸담아 온 대중교통과(Transit Service Bureau) 소속 제프리 김(44·사진) 경관. 김 경관은 27일 새벽 오전 2시43분께 동료 애니매리 맛투식 경관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에서 1세와 9세 아동을 구해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김 경관은 이날 순찰을 마치고 본부로 돌아가던 중 지나가던 트럭 운전사로부터 와츠지역 정부보조 아파트(2267 E. Imperial Hwy)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도착한 김 경관은 이미 불길에 휩싸인 아파트 2층에서 한살짜리 흑인 여자아기를 창문 밖으로 던지려는 어머니를 발견, 치솟는 불길과 연기에도 건물 가까이 접근해 아동을 받았다. 김 경관은 곧이어 창문 밖으로 던져진 9세 남자 어린이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얼굴이 채이고 앞니에 금이 갔으며 연기를 심하게 들이마셔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켰다.
제프리 김 경관과 동료의 활약이 전해지자 셰리프국과 각종 주류 언론들은 앞다퉈 이들을 보도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A카운티 셰리프 대중교통과 랠버지 서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주민의 생명을 구한 두 경관에게 ‘생명구조상’이 수여되도록 서류 절차가 진행중이며 시의원 차원에서도 공로상이 수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작 주인공은 “당연한 일을 했다”는 입장이다.
금이 간 치아를 치료중이던 제프리 김 경관은 “어려움에 처한 주민을 돕는 것은 셰리프 경관으로서의 당연한 임무”라면서 “피해 가족은 정부보조 건물에서 지내는 저소득층으로, 남자 어린이는 특히 지난 11월 교통사고로 다리와 골반을 다쳐 휠체어를 타던 불우한 상황이었다”며 “연말을 맞아 이 가정에 도움과 위안을 줄 수 있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전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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