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를 돕기 위해 조성된 구호기금 사기사건과 관련, 49명이 무더기 기소됐다고 연방 법무부가 27일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22명은 구호기금을 관리하고 있는 미 적십자사가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에 설치한 피해자 접수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었으며 가족 혹은 친구들을 피해자로 위장시켜 기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센터는 피해자가 전화를 걸어오면 이름·주소 및 생년월일만 묻고 이들에게 고유번호를 가르쳐 주었으며 피해자는 웨스턴 유니언을 찾아가 이 번호를 대고 돈을 받았다. 수령액은 개인당 360달러, 가족당 1,500달러에 달했다.
베이커스필드에서 근무하다 기소된 사람들은 전국에서 일일 평균 1만6,000건의 전화가 걸려올 정도로 피해자 신청전화가 쇄도, 피해자 신원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허점을 악용, 가족과 친구들을 피해자로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이같은 방법으로 빼돌린 금액은 20만달러에 달하고 있는데 법무부는 앞으로 구호기금 사기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이에 따라 기소되는 사람이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적십자사는 유독 베이커스필드 일원 웨스턴 유니언에서 기금을 받아 가는 사람이 많은 것을 수상히 여기고 미 연방수사국에 수사를 요청함으로써 사기가 벌어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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