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밤 워싱턴주 타코마 인근 스파나웨이에서 발생한 이수일(62)·금림(60)씨 부부 피살사건(본보 28일자 1면)은 용의자인 막내아들 이기호(24)씨의 의도적인 범행으로 추정된다.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 살인사건 전담반은 이씨가 범행 이틀 전 탄환을 구입했고, 최근 자동차 라이터에 연결해 구동되는 전기톱과 대형 비닐봉투, 덕테입 등을 구입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이번 존속살인이 우발적 사고가 아닌 치밀한 사전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셰리프국은 이씨의 자동차 안에서 22구경 권총을 찾아냈고 사건 현장에서 수발의 22구경 권총 탄피를 수거했다. 또 이씨의 차안에서 스턴건과 함께 사격연습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총알 구멍이 뚫린 플래스틱 병이 발견돼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운티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숨진 이씨 부부는 피살 직전 집에서 용의자 아들과 심하게 다퉜다. 사건 당시 집안에 있었던 딸은 총성이 울리기 직전 어머니가 ‘기호야’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기소장은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이씨의 범행 동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용의자 이씨는 27일 피어스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수갑이 채워진 채 법정에 나타난 앳된 모습의 이씨는 한국어 통역사를 통해 2건의 1급 살인혐의를 부인했으며 존 힉맨 판사는 이씨의 보석신청을 불허했다.
검찰은 혐의가 모두 유죄로 확정될 경우 가석방 없는 종신형 또는 사형을 언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시애틀지사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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