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통역센터 조셉 송 소장이 5일 워컴보상 절차와 관련해 문의를 해온 한 한인과 담당 변호사의 입장을 3자통화를 통해 조율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비영리 전화통역센터 오픈… 노인들 환영
전화료·보험관련 등답답했던 각종 민원(213)477 - 8118 3자통화 서비스
“왜 이렇게 좋은 서비스가 이제야 생겼어요?” 6일 비영리단체 전화통역센터(소장 조셉 송)에 전화를 건 한 할머니는 “다음주에 사회복지국에 가야 하는데 거기 가서 이 번호로 전화하면 진짜 공짜로 도와주는 거 맞죠”라고 다짐을 받았다. “신문에 보면 감투 싸움하는 단체들이 많은데 이렇게 실제적 도움을 주는 단체가 생겨 너무 감사하다”며 인사까지 하며 전화를 끊었다.
5일 문을 연 전화통역센터의 상담전화는 첫 이틀동안 불이 났다. 실제 통역 서비스를 의뢰하는 전화가 주를 이뤘지만, 이 노인처럼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가 생기기를 기다려 왔다는 격려 전화도 많았다.
이틀이 지나지 않아 20여건의 상담민원을 해결한 조셉 송 소장은 “의료 서비스 청구서 관련 문의부터 소비자 불만 해결 의뢰까지 전화를 걸어온 한인들의 사연이 다양했다”며 “단순 통역을 넘어 컨설팅까지 원하는 분들이 많아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고충도 털어놨다.
첫날 첫 번째 의뢰인인 A씨는 워컴 보상절차와 관련해 변호사 횡포를 하소연했다. 변호사와 보험회사가 임의로 병원을 정한 게 불만이었던 A씨는 결국 3자 전화통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의사와 약속을 정했다.
첫 케이스를 해결하고 한숨을 돌리기도 전에 또 전화벨이 울렸다. 한인타운 사는 B씨는 “미국 사람이 전화를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B씨가 준 전화번호로 송 소장이 전화를 해보니 발신자는 메이시스 백화점이었다.
사연인 즉 “B씨의 카드 대금이 연체돼 있어 해당 사실을 알리려고 전화했다”는 것. 그런데 B씨는 메이시스 카드를 만든 적도 없고, 백화점에 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송 소장의 통역을 들은 백화점 직원은 주소를 확인한 뒤 “신분을 도용단한 것 같다”며 “B씨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처리하겠다”며 통화를 끝냈다.
이틀째인 6일은 첫 날보다 문의가 1.5배 늘었다. 자원봉사자 백태흠(67)씨는 “25년 전 교통사고를 담당했던 변호사를 어떻게 찾느냐는 문의부터 버라이즌 청구서의 과다청구 문제 해결 의뢰까지 다양한 사연을 통역하느라 40군데 넘게 전화를 한 것 같다”며 “하루종일 전화통을 붙잡고 있어 목은 아프지만 한인들이 기뻐하셔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0인10색의 다양한 사연을 해결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송 소장은 “통역 서비스가 꼭 필요한 데도 돈이 없어 이용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한인의 전화가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화통역센터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오픈한다. 문의 (213)477-8118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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