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인근 맥아더팍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기 보다는 노숙자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신효섭 기자>
LA시 시립공원 감사보고서
주민 많은 저소득층 지역은 좁고 시설낙후
인구 적은 부자동네는 관리예산 높게 책정
계층간 소득격차 같이 LA주민들이 부담 없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시립공원들마저 지역에 따라 ‘빈부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LA시정부 보고서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감사대상에는 서울국제공원, 맥아더 팍 같은 한인 귀에 익은 공원들도 포함돼 있다.
5일 로라 칙 LA시 감사관은 시 공원국 감사보고서를 통해 “라틴계, 흑인, 아시아계 등 소수계 주요 거주지역을 포함한 저소득층 거주지에 위치한 시립공원은 부유한 지역 내 공원보다 열등한 환경에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인구밀도가 높은 시내 거주 주민들 사이에 공원 공간에 대한 수요가 더 높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교외 거주 주민들에게는 2배가 많은 공원 공간이 제공되고 있다”며 “시내 외곽에 위치한 공원들의 시설물 상태 또한 시내 공원보다 뛰어나다”고 적고 있다.
이어 보고서는 “낙후된 시내 공원들마저 우범 지역화 돼 이용실적이 저조하고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감사관 사무실은 보고서에서 공원간 빈부 격차의 이유로 불평등한 예산 편성은 물론 공원 관리에 지역 시민단체들이 적극 관여하는 ‘참여 자세’를 들었다.
재산세를 더 많이 납부하는 부자 동네일수록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예산을 더 많이 배정 받고 있고, 특히 정부 예산 부족으로 공원 시설 관리 및 각종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이 생길 때 부촌 지역 주민들은 기금모금 같은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은 아드모어 공원의 이름을 서울국제공원으로 변경시키는데 적극적이었던 한인 시민단체들이 공원 환경미화 등 운영에는 “시정부 소관’이라며 무관심한 실정을 감안할 때 새겨들을 대목이다.
보고서는 공원 간 존재하는 빈부의 격차 때문에 시정부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을 언급하며 “장기적이고 영구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감사관 사무실은 오는 9일 공원국 시설물 관리상태만을 별도 감사한 보고서를 다시 공개할 예정이다.
시 공원국은 387개의 크고 작은 공원, 7개의 호수, 176개의 레크리에이션 센터 등 총면적만 1만5,600에이커에 해당하는 휴식 공간 및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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