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타운에 설치된 음주운전 체크포인트에서 경찰들이 갱단원으로 의심되는 승객들을 내리게 하고 차를 수색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경찰 “잡기위한 단속 아닌 경각심 목적”
“체크포인트 가이드라인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만 방향을 틀면 법적으로 운전자를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다. 단속은 사실 ‘잡으려고’ 한다기 보다는 ‘보여주려고’ 한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신년 첫 주말인 8일밤 LA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음주운전(DUI) 체크포인트가 설치돼 운영됐지만 단속실적은 경찰관들이 기대한(?) 대로 아주 낮았다.
윌셔경찰서 소속 10여명의 경찰들이 올림픽가 동쪽방향 세라노 애비뉴 앞에 체크포인트를 세우고 저녁 8시가 넘어서 검문을 시작했지만 처음 3시간동안 히스패닉 무면허운전자를 적발해 차를 압류한 것 외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문제운전자’들이 발견되지 않아도 경관들이 느긋한 이유는 사전에 단속 사실을 이미 알리고, 현장에서도 눈치빠르게 피할 기회를 줘 ‘전시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알렉스 김 사전트는 “교통흐름 때문에 모든 운전자의 면허증까지 검사할 수는 없다”면서 “한인타운에도 정기적으로 체크포인트가 서는 걸 보면 ‘애주가’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단속 취지를 설명했다.
김 사전트는 그러나 “술집 문 닫을 시간쯤이면 만취한 운전자들이 뻔히 보이는 단속현장으로 차를 몰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커피까지 사들고 단속현장을 구경나왔던 한인들은 “잡으려면 다른 곳에 설치했어야지”라며 아쉬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윌셔경찰서는 새벽 3시까지 단속을 계속했으며, 단 체포된 운전자는 없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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