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인 프렌치오픈 챔피언 라파엘 나달이 부상으로 16일 시작되는 호주오픈 출전을 포기했다.
애거시‘기권’이어
사핀과 나달까지
오는 16일 막을 올리는 세계 테니스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 챔피언십이 탑랭커들의 잇단 불참선언으로 반쪽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AP통신은 10일 지난해 이 대회 남자단식 챔피언인 마랏 사핀(세계랭킹 12위·러시아)과 프렌치오픈 남자단식 챔피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부상으로 호주오픈 출전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안드레 애거시가 발목부상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이들 두 그랜드슬램 챔피언이 한꺼번에 기권하면서 대회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사핀은 왼쪽무릎 부상이 깊어져 지난해 하반기부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 결장 중이었고 나달도 지난해 10월 마드리드 매스터스대회에서 입은 왼발부상으로 출전 꿈을 접어야 했다.
이들 외에도 광서버 앤디 로딕(3위)과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지난주 투어 대회 경기를 기권한 홈코트의 레이튼 휴잇(4위·호주)이 아직 호주오픈 출장여부를 확정짓지 않아 대회 조직위원회를 초긴장의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사실 현 남자단식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몸이 ‘100% 멀쩡한’ 선수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 한 명뿐이다. 자칫하면 이번 대회 남자단식은 ‘페더러와 그밖의 선수들’의 대결로 분류되는 싱거운 잔치가 될 위기에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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