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수감자 ‘라오스계 폭행 불구 별조치 안해’
지난 9일 몬트레이 카운티 소재 솔다드 캘리포니아주 교도소(California Training Facility)에서 복역 중 피살된 한인남성 강행봉(57)씨(본보 10일 A1면 보도)는 사건 발생 직전 같은 방 재소자에게 구타를 당하고 있다며 담당 교도관에게 도움을 요청했었으나 교도관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변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교도소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강씨 피살 사건에 대한 책임소재 여부에 논란이 예상된다.
솔다드 주교도소 내 재소자들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벌이는 큰사랑 선교회의 김운연 목사는 12일 오전께 피살된 강행봉씨와 같은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한인 재소자 C씨로부터 “강씨는 9일 오전 같은 방의 라오스계 재소자로부터 구타를 당했으며 담당 여성 교도관을 불러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C씨는 “담당 경관은 강씨와 같은 방 재소자에게 ‘Get Down’이라고 소리를 지른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돌아갔으며, 한 시간 뒤 인원점검을 하러 온 다른 여성 교도관이 강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응급실로 옮겼다”고 밝혔다. C씨는 “교도소 측이 즉각 조치를 취했다면 강씨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교도소 측의 무관심은 인종차별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김목사는 전했다.
김 목사는 현재 교도소내 한인 재소자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한국 총영사관에 제출하는 등 인종차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몬트레이 카운티의 한인관련 민원을 담당하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김장현 영사는 “한인 재소자들의 항의서와 관련 문서를 검토한 뒤 정확한 책임소재 규명 및 재소자 관련 문제에 대한 개선촉구를 당국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솔다드 주교도소 측은 강씨가 같은 방 재소자와 싸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에 구타를 당했거나 간수에게 도움을 청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솔다드 주교도소의 단 페리고는 “사건당시 같은 방에 있던 재소자가 문을 두드려 도움을 요청했으며 담당 경관이 갔을 때 강씨는 이미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면서 “사건 이전에는 아무런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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