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원로화가 이성자 화백.
■재불 이성자 화백 20년만에 LA방문
“주위에서 날 보고 자꾸 늙었다고 해서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러 왔어요. 경남 진주 출신이라면 모두 고향친구니까 우리 얼굴 좀 봅시다”
유럽 화단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대표적인 재불화가 이성자 화백이 지난 11일 LA를 방문했다. 전시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랜 기간 체류하러 온 것도 아니다. 단지 어릴 적 소꿉 친구가 몸이 아프다는 기별을 받고 막내 동생 이한필씨의 얼굴도 볼 겸 부랴부랴 날아왔다.
“프랑스에서 생활한지 55년이 되다보니 한국인이 가장 그립고, 같은 고향 출신을 만나면 옛 친구처럼 살갑게 느껴진다”는 말부터 꺼내는 이 화백은 “지난 86년 한국문화원 전시차 LA를 방문했을 때 진주 일신고등보통학교 출신이라며 찾아왔던 동창생들이 너무나 고맙고 반가웠다”고 밝힌다.
1918년생인 이성자 화백은 경남 김해보통학교, 진주 일신여고보 등을 거쳐 51년 프랑스로 건너갔다. 동서양의 감성을 시적으로 융합시킨 회화와 목판화로 프랑스와 유럽미술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작품 저변에 깔린 동양의 감수성과 한국적 정서로 인해 ‘동녘의 대사’로 불리며 세계 전역에 걸쳐 화가로서의 지위를 굳혀온 원로이다.
특히, 이 화백은 지난 90년대 초반 미래도시의 꿈을 담은 작업실을 구상하기 시작해 98년 니스에 하나의 예술 작품이자 프랑스 니스의 명소로 자리잡은 화실을 완공하기도 했다. 90세를 바라보는 고령에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화실에서 작품 활동에 몰두한다는 이화백은 올 봄 프랑스 니스 도서관에서 판화 회고전을 가질 예정이다.
이 화백은 현재 옥스포드 호텔 310호에 머물고 있으며, 오는 17일 프랑스로 출국할 예정이다. 문의 (213)422-9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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