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등 최대 고객으로
중독 폐해 가정파탄 속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캘리포니아주의 카지노 산업과 발맞춰 내기와 도박에 익숙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시안 커뮤니티가 빠른 속도로 도박중독이란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LA타임스는 16일 번창하는 아시안 커뮤니티의 도박 중독자들이 급증해 생활에 파탄을 불러오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실태조사나 중독자들을 구제해줄 프로그램도 빈약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계, 중국계. 베트남계, 필리핀계, 캄보디아계 등 아시안 커뮤니티의 이민자들이 빠른 속도로 각종 도박산업의 최대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어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위험을 경고하고 있지만, 아시안을 따로 구분한 도박폐해 조사가 없는 상태다.
UCLA 도박 연구 프로그램의 티포시 퐁 공동국장은 “도박중독 문제는 특별한 이익집단의 과장된 현실 해석이 아니라 바로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 예로 1999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퍼센트가 커뮤니티의 최대 문제로 도박을 꼽았으며, 21퍼센트가 자신을 병적인 도박자로, 16퍼센트가 도박문제가 있다고 답해 평균비율을 훨씬 상회했다.
아시안 도박중독자를 만들어내는 배경에는 연 750억달러에 달하는 돈이 쓰여지는 미 도박산업의 성장에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인디언 운영 카지노가 60개에 달하고, 수많은 카드룸과 경마장, 인터넷 도박뿐 아니라 주정부 운영 로토까지 있어 ‘도박 권하는 주’가 되고 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의 2010년 도박산업 수입이 100억달러를 넘어서 라스베가스가 있는 네바다주를 제치고 전국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안 커뮤니티가 수입증대의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LA와 샌프란시스코 인근 일부 카지노에서는 수익의 80퍼센트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올려주고 있다고 밝혀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
매일 LA한인타운과 중국계 밀집지역인 샌개브리얼, 몬테레이팍을 순회하는 카지노 버스가 만원인 상황이 연출되면서 카지노들은 아시안 커뮤니티에 대한 홍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아태위원회 산하 도박태스크포스의 폴 오사키는 “도박산업 수입자들이 실태조사와 재활치료를 위한 연구비와 프로그램 운영비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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