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대사를 지낸 스티븐 W. 보스워스 ‘터프스대 플래처 대학원’ 원장은 17일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견해차(Difference)는 과장된 것(Rhetoric)이 아니라 근본적인 것(Fundamental)이며 한국과 미국의 두 나라 정권이 바뀌기 전에는 정부 차원에서 갈등이 좁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보스워스 대학원장은 이날 오후 1시 ‘외교관계위원회’(CFR) 주최 ‘북한의 핵 벼랑 협상술’(North Korea’s Nuclear Brinksmanship) 세미나에 역시 주한 미대사를 역임한 도널드 P.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 고든 G. 장(‘핵 대결: 서구에 대응하는 북한’ 저자) 등과
함께 패널리스트로 참석, 사회자 에반스 리베어 CFR 연구원으로부터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미간 견해차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CFR은 미국 전현직 정치인, 학자,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권위있는 외교문제 싱크탱크로 미 정부 정책 수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워스 대학원장은 특히 한국이 2006년 북한에 20억달러를 지원키로 한 것을 지적한 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면 경제 혜택으로 이어진다는 미국의 입장은 더 이상 협상 테이블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제 혜택을 이미 한국으로부터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또 “북한 문제는 핵 프로그램보다는 망하고 있는 국가(Failing State)라는데 있다. 내 생각으로는 그 상태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과의 통일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전망했다.
보스워스 대학원장은 이외에 북핵 문제 해결책은 “별다른 성과 없는 협상, 한국과 일본에 수십만명의 사상자를 내고 북한을 공격해 점령하는 전쟁, 그리고 핵 보유국임을 선언한 북한과 공존 등 3가지”라며 “나는 지금까지 이들 모든 해결책이 테이블에 올려져 검토됐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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