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콕팍 근처에 새로 들어선 콘도인 ‘라치몬트 컬렉션’. 한인타운 인근 콘도가 팔리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승관 기자>
공급과잉에 가격 너무 올라 분양 한산
정점을 지난 부동산 시장 경기와 전통적인 연말연시 비수기가 공급 과잉과 겹치며 한인타운 인근 신규 콘도 매매가 한산하다.
18일 부동산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놓기만 금새 팔리던 콘도가 이제는 매매 계약이 체결되기까지 시간이 지난해보다 2∼3배는 더 걸리고 있다. 여러모로 바쁜 연말연시라 콘도 매기가 끊긴 탓도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는 분위기가 가장 큰 원인이다.
21일부터 이틀간 오픈하우스를 개최하는 ‘라치몬트 컬렉션’은 지난달 첫째 오픈하우스를 통해서는 분양 계약이 한 건도 체결되지 않았다. 분양을 맡고 있는 제니 김 레드 락 리얼티 에이전트는 “2∼3월이 되야 매매 문의가 많아질 것 같다”며 “불과 몇 달 사이에 콘도 시장이 많이 위축돼, 콘도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지어 서던 모습은 이젠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21일부터 오픈하우스를 하는 ‘아레나 코브 빌라’의 분양을 맡고 있는 데보라 정 켈러 윌리엄스 리얼티 에이전트도 “12유닛이 다 팔리는 건 3월이나 돼야 가능할 것 같다”며 “문의는 많지만 계약으로 연결되는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말한다.
맺어진 계약이 깨지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다운타운에 들어선 한 로프트에는 최근 분양 당시 한인들이 대거 몰렸지만 뒤이어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거주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일단 사고 보자며 로프트를 계약했던 한인들이 가격이 너무 높다고 느껴 계약을 파기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은 현재 관망세가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기 물결이 빠지고 실수요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긍정적 모습이라는 평가도 있다. 10월 완공을 목표로 콘도를 짓고 있는 마이클 송 CHK캐피털 부사장은 “자재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 콘도 분양가도 어쩔 수 없이 인상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투자용 콘도 구입은 줄어드는 대신 실수요자 위주로 매매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콘도 매매 전문인 애나 조 윈부동산 에이전트는 “지난해 11, 12월에는 콘도 매매가 전혀 없었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며 “연초 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고, 이제는 꼭 필요한 사람만 콘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다운타운의 대규모 콘도 건축 프로젝트가 거의 매달 발표되는 등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도 매기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호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