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게임의 일종인 ‘포커’ 열풍이 전 미국을 휩쓸면서 불똥이 한인사회에 까지 튀고 있다.
교회 구역예배 도중 포커판이 벌어지는가 하면 14세 중학생이 부모에게 포커 칩을 사달라고 조르는 등 주류사회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포커 열병이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는 것.
최근 미국의 일부 TV 채널들은 수백만 달러의 돈이 오가는 포커 게임을 마치 스포츠 중계하듯 방송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중계방송은 포커 게임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한 라스베이거스 등의 대형 카지노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대규모 광고·홍보비를 TV 매체 등에 쏟아붇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구나 카지노 단지인 뉴저지주 어틀랜틱 시티(속칭 ‘AC’)와 인접한 워싱턴 한인사회의 경우 포커 등 도박게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 역시 받고 있다.
최근 중·고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데리고 어틀랜틱 시티를 다녀온 40대 한인 가장은 자녀들로부터 “포커 카드와 게임 칩을 사달라”는 성화에 시달려야 했다. 휴가차 어틀랜틱 시티를 다녀온 것이 결국 자녀들에게 도박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만을 키워준 결과가 된 것이다.
또한 애난데일, 센터빌 등에는 이른바 ‘하우스’가 정기적으로 개설되는 가정집 역시 적지 않아 포커에 빠져들기 쉽다는 지적이다.
가정집에 모여 하는 포커 이외에 최근에는 컴퓨터를 통해 할 수 있는 ‘인터넷 포커’가 성행함에 따라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30대 한인 직장인은 “하루가 멀다하고 ESPN 등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에서 포커대회 중계를 할 정도로 포커의 인기가 대단하다”며 “기숙사에 있는 대학생을 포함해 상당수의 한인 젊은이들도 인터넷 포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적인 카드게임인 브리지와는 달리 포커의 경우 스릴이 넘치고 도박 색체가 짙어 한번 맛을 들이면 중독되기 십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게다가 성인, 청소년 할것없이 포커 플레이어중 상당수는 돈을 걸고 게임을 하고 있어 재미로 시작한 카드놀이가 결국 도박형태로 변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메릴랜드의 한 대학에서는 인터넷 포커에 빠져 2천달러를 잃은 한 남학생이 여자친구의 은행구좌에서 몰래 돈을 빼쓴 것이 들통나 학교에서 제적 당하는 등 학원가에서도 도박게임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영태·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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