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리야드에서 훈련 도중 슈팅을 시도하는 이동국의 모습. <연합>
한국축구, 25일 새벽 5시40분 핀란드와 격돌…
조재진·김남일 등 활약여부 관심
독일월드컵을 향한 6주동안의 원정 대장정에 들어가 있는 한국축구대표팀 아드보카트호가 25일 핀란드를 상대로 중동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은 25일 새벽 5시40분(LA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6위인 핀란드와 사우디 4개국 초청대회 최종전으로 맞붙는다. 핀란드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던 히딩크호가 평가전 3무4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팀. 002년 3월 스페인에서 한국은 ‘황새’ 황선홍의 연속골로 핀란드를 2-0으로 꺾고 월드컵 4강을 향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원조 황새’ 황선홍이 핀란드전 2골의 여세를 몰아 한일월드컵 본선 첫 상대 폴란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렸던 것처럼 이번에는 ‘작은 황새’ 조재진이 핀란드 골문을 노린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이번 핀란드전에 그동안 선발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조재진과 정경호, 김남일, 김정우 등을 대거 기용할 예정이다. 조재진은 세 경기만에 잡게 된 선발 출전 기회를 최대한 살릴 각오다. 그는 “벤치에 있는 설움을 잘 알지 않느냐”며 “나에게 기회가 많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남일의 선발 출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부상을 극복한 뒤에도 지난 21일 그리스전에서 선발 출전하지 못하자 뒷말이 무성했던 게 사실. 이호에게 쏠리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음을 돌려놓으려면 핀란드전에서 뭔가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핀란드는 축구 대륙 유럽에서 중위권 정도에 속하는 팀으로 오는 9월 시작되는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08) 예선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주장 야리 리트마넨을 제외하고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본선에는 아직 한차례도 오르지 못했고 독일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5승1무6패로 네덜란드, 체코, 루마니아에 이어 1조 4위에 머물러 본선행에 또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46위로 한국(29위)보다 아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인 티무 타이니오(토튼햄)와 셰프키 쿠키(블랙번) 등 일부 주전급 선수들이 빠졌고 수비의 핵인 토니 쿠이바스토(듀가르덴)마저 사우디와 1차전이 끝난 뒤 소속팀 합류를 위해 떠났다.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네덜란드 아약스를 비롯한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잉글랜드 리버풀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뛰었던 ‘핀란드 축구영웅’ 리트마넨(35·말뫼)이다. 현재 A매치 99경기에서 25골을 터트린 주장 리트마넨은 이번 한국과의 경기 출전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장)’에 가입한다.
지난 18일 전지훈련 첫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일격을 얻어맞은 뒤 21일 유로2004 우승국인 강호 그리스와 1-1로 비긴 한국팀이 핀란드를 맞아 지난 2002년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본선을 향한 상승무드의 돌파구를 뚫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이천수가 23일 사우디 축구협회 한 임원의 농장에서 열린 사우디 초청 4개국 축구대회 선수단 만찬에 앞서 전통의상을 입고 낙타를 타고 있다. <연합>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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