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나이지리아의 타이예 타이보(가운데)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이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한을 풀기 위해 나섰다. 23일 이집트에서 속개된 2006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4일째 D조예선 경기에서 ‘수퍼이글스’ 나이지리아는 종료 4분여를 남기고 프리킥으로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 월드컵 본선팀인 가나를 1-0으로 제압하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또 세네갈은 후반 중반이후 2골을 몰아쳐 짐바브웨를 2-0으로 격파하고 대회 첫 단추를 승리로 꿰어냈다. 대회 4개조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한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에서 세네갈은 나이지리아에 골득실차에서 앞서 단독선두가 됐고 월드컵 본선에서 다크호스 후보로 꼽히는 가나는 서전 패배로 오는 27일 세네갈과의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8강행 희망을 유지할 수 있는 절박한 위치로 전락했다. 이로써 대회 출전팀들이 모두 한 게임씩을 치른 23일까지 월드컵 본선진출 5개국 가운데 튀니지와 코트디부아르만 서전을 승리했을 뿐 나머지 3팀(토고, 앙골라, 가나)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포트사이드에서 벌어진 D조 경기에서 득점없는 0-0 무승부가 굳어져가던 후반 40분 타이예 타이보가 30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강하게 차 가나 그물을 출렁이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가나는 이보다 앞선 후반 25분 매튜 아모아가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잡았으나 골문 바로 앞에서 헤딩한 볼이 골문을 외면, 선취골 찬스를 놓치고 땅을 쳤다.
한편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세네갈은 스트라이커 앙리 카마라가 선취골을 뽑아내고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는 맹활약에 힘입어 짐바브웨를 2-0으로 완파하고 복병 토고에 월드컵 본선티켓을 빼앗기며 실추된 자존심 회복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후반 15분 결승골이 된 첫 골을 터뜨린 카마라는 종료 10분전 이사 바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팀은 이날 모두 노마크 득점찬스를 여러차례 미스해 골 감각이 다소 무딘 모습을 보였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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