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중도하차? 사분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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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한인체육회 이사회에서 긴급안건으로 상정된 공금집행 관련 공식질의에 대한 윌리엄 김 회장의 서면답변 시한(26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체육회 안팎에서는 답변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답변 그후’ 상황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안 자체의 폭발성이 강해 서면답변이 자칫 문제의 해소가 아니라 새로운 분쟁을 낳는 뇌관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가 높다. 게다가 미주체전 준비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전임 회장이 이번과 유사한 논란에 휩싸여 임기말 6개월여동안 사실상 직무수행을 못하던 차에 2004년7월 추대형식으로 취임한 김 회장의 최우선공약이 재정투명성이었던 만큼, 특정개인의 의혹해소 차원을 넘어 한인단체의 공금집행 관행 바로잡기 차원에서도 시시비비를 확실하게 가려야 한다는 원칙론 또한 만만찮다.
‘답변 그후’에 대해서는 대략 3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첫째, 서면답변을 통해 의혹들이 말끔하게 해소될 경우 김 회장은 잠시 흔들린 리더십을 되찾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검증된 도덕성’을 무기로 한층 탄력있게 체육회를 이끌어가는 등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23일 현재 김 회장은 “(의혹제기는) 오해일 뿐”이라며 “완벽하게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둘째, 서면답변이 의혹해소에 ‘거의 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 경우 김 회장은 불명예퇴진 등 최악의 상황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심각한 오류가 발견될 경우 체전개최권을 반납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도는 상황이어서 체전준비를 명분으로 한 체육회 내부봉합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봐야 한다. 설사 그렇게 하더라도 후원금모금에 적극 협조했던 일반인들, 즉 한인사회가 눈감아줄 가능성이 희박하다.
셋째, 서면답변이 부분적 만족에 그치는 경우다. 앞서 두가지 경우에는 그 전도가 비교적 명쾌하지만, 이 경우에는 19일 이사회에서 노출된 바와 같이 체전준비 등 원활한 운영을 위해 덮고가자는 측과 바로 그것을 위해 바로잡을 건 바로잡아야 한다는 측이 팽팽히 맞서는 등 골치아픈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그 과정이 길어지면, 입장여하를 떠나 잡음 자체에 환멸을 느끼고 체육회를 등지는 사람들(단체들)이 생길 수 있고, 끝내 합의점을 못찾으면 일부단체들이 이탈하는 등 체육회가 더욱 분열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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