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헤라클레스 신전. 4,000개 이상의 대리석을 정교하게 이어 만든 바닥 무늬가 압권이다.
고대 그리스·로마 신들의 숨결 느껴질 듯
남가주의 새 문화명소 ‘말리부 게티 빌라’(The Getty Villa Malibu)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그리스와 로마, 에트루리아 문화유산을 전시하는 박물관이자 문화예술교육센터로 재개관한 게티 빌라의 입장권은 그러나 이미 7월말까지 매진된 상태. 맘 편히 즐기려면 아무래도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게티 빌라측도 하루 1,100명으로 제한한 입장객을 간헐적으로 늘리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28일 일반 공개를 나흘 앞둔 24일의 언론 공개에도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게티 빌라에 쏠리는 높은 관심을 읽게 한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예술적 정취 속에 잠긴 게티 빌라에 먼저 가봤다.
신화속에 등장하는 사자와 독수리 합성동물인 그리핀 상. 하늘과 땅의 권세를 의미한다.
전시실의 그리스 로마 시대 조각들.
게티 빌라는 벽과 바닥, 천장이 모두 예술품이다. 바깥뜰과 통하는 공간의 대리석 바닥.
해안절경 배경 고대 건축물 완벽 재현
유물·조각상 가득… ‘타임머신 여행’
무료입장권 예약 7월까지 이미 매진
게티 빌라(17985 Pacific Coast Hwy, Pacific Palisades)의 주차장을 지나 새로 지어진 입구 파빌리언을 따라가면 폼페이의 오데온을 연상시키는 반원형 계단식 야외극장이 나온다. 야외극장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진 고대 도시 폼페이와 헤르클라네움, 스타비아 양식으로 건축된 게티 빌라를 만난다.
게티 빌라는 크게 중앙홀(Atrium), 헤라클레스 신전, 안뜰(Inner Peristyle)과 바깥뜰(Outer Peristyle), 허브 가든, 이스트 가든등으로 나뉜다.
폼페이 시민들이 주택 내부를 아름다운 벽화로 마치 박물관처럼 꾸몄듯이 게티 빌라는 고대 유물 벽화들이 곳곳에 걸려있다. 벽과 바닥을 장식하는 대리석과 유석 자체가 벽화처럼 느껴진다. 특히 ‘헤라클레스 신전’으로 명명된 108번 전시실은 로마 시대의 저택 ‘빌라 데이 파피리’(Villa dei Papiri)의 대리석 바닥을 정교하게 재현했다. 4,400개의 대리석 조각이 기하학적 패턴을 이루고 있는 헤라클레스 신전의 바닥은 게티 빌라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곳. 104번 전시실은 제우스와 헤라, 비너스, 아프로디테 등의 조각상으로 가득해 그리스와 로마 신과 여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게티 빌라의 하일라이트는 자연을 사랑하는 폼페이인의 기질을 드러내는 정원. 그리이스와 로마, 에트루리아 문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113번 전시실로 안내하는 공간(폴 게티가 다이닝룸으로 사용했다고 한다)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아우터 페러스타일은 말리부 해안의 절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하은선 기자> <사진-진천규 기자·게티 빌라 제공>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