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상품에 경기장 티켓 보장 없어
FIFA 규정강화…신청-당첨자만 입장
여행사들, 여러경로 통해 확보에 전력

여행사에서 판매중인 월드컵 관람 패키지 상품에 경기 입장권이 포함돼 있을까? 정답은 ‘아직은 아니다’이다. 따라서 여행상품 계약 전에 반드시 입장권 구입절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해야 독일 경기장 앞에서 얼굴 붉히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세계축구연맹(FIFA)은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는 별다른 조건 없이 입장권을 판매, 여행사 등이 이를 대량으로 구입해 패키지로 관전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독일월드컵부터는 입장권 판매규정이 대폭 강화돼 기본적으로 FIFA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표를 신청한 당사자가 아니면 경기장 입장이 불가능하다.
결국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도 경기장 티켓은 직접 구입해야 된다는 말이다. 그나마 인터넷 접수기간이 지난 15일로 마감돼 표를 구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월드컵 상품을 선보인 나라관광은 15일 이전에 여행 희망 고객의 개인 정보를 받아 직원들이 일일이 티켓 신청을 대행했다. 변동영 실장은 “추첨 결과가 31일 발표되는데 여기서 떨어지면 경기장에 들어갈 방법이 없다”며 “고객이 입장권 추첨에 당첨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촌여행사와 아주관광은 ‘자신들만의 노하우’로 입장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두 여행사가 자랑하는 노하우는 한국축구협회, 공식후원업체, 기자, VIP 등에 배포된 무기명 티켓을 이용하는 방법. 이 입장권은 2월말까지 개인정보를 FIFA에 제공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여행사가 그 전에만 티켓을 확보하면 외형상 하자가 없다. 하지만 이런 입장권의 대부분은 원칙적으로 양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전히 문제의 소지가 남아있다.
지구촌여행사 이종근 사장은 “현재 여러 경로로 입장권을 알아보고 있는데, 정확한 수량은 2월말이 돼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여행객 모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입장권을 못 구할 경우에는 고객들이 별도의 수수료 부담 없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