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한국 기독교 프로그램 석좌교수 마련을 위해 100만달러를 기증한 임동순·미자씨 부부.
평범한 임동순-미자씨
“은퇴 앞두고 보람된 일”
한인부부가 기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UCLA 한국 기독교 연구 프로그램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대기업 CEO도 아니고 거부도 아닌 평범한 공무원과 가정주부라서 더욱 화제다.
주인공은 풀러튼에 거주하는 임동순(64)·미자(64)씨 부부. 이들은 지난해 12월23일 1차로 95만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UCLA는 이 기금으로 아시아 학과의 한국학연구소 산하 한국 기독교 프로그램(Korean Christianity)에 ‘임동순·임미자 석좌교수’자리를 마련했다.
이들 부부는 나머지 5만달러를 올 세금보고후 전달할 예정이다. 미국 인문학과에서 개인 기부금으로 석좌교수 자리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반 종합대학에 한국 기독교 석좌교수가 생기게 된 것은 한국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어서 의미가 더하다.
“36년 전 단돈 200달러로 유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LA카운티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아들 딸 교육 잘 시키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뭔가 좋은 일로 미국사회에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임씨 부부는 26년 전 구입한 부동산을 2년 전 처분하면서 돈을 받았는데 뭔가 좋은 일을 하고 싶어 출석하는 나성영락교회의 림형천 목사에게 문의했다. UCLA 한국 기독교 프로그램이 석좌교수 마련을 위해 기금을 모금 중이라는 사실을 림 목사로부터 전해들은 임씨 부부는 기도 끝에 선뜻 100만 달러라는 거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UCLA는 이 기금으로 아시아학과 한국학연구소의 한국 기독교 프로그램에 UCLA 한국 기독교 프로그램의 초청교수인 오성득 교수는 “UCLA는 한국 기독교에 대해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연구를 펼치는 세계최초의 주류 종합대학이 됐다”고 의미를 밝혔다. UCLA 한국학 연구소는 현재 한국 기독교 프로그램의 석좌교수를 선임하기 위해 전세계에 공모 광고를 내고 있다.
임씨 부부는 “이렇게 큰 일을 할 수 있게 축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미국에 진 빚을 갚은 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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