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 점화
2006 동계올림픽 개막
82개국 선수 2,600여명
금메달 84개 놓고 열전
한국은 종합 10위 목표
지구촌의 ‘눈과 얼음의 축제’인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이 10일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열전 17일의 막을 올렸다.
이탈리아 북부의 유서깊은 도시 토리노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진행된 개막식은 ‘예술의 나라’ 이탈리아가 전 세계를 무대로 펼친 한마당 종합예술이었다. 세계적인 무대예술가 마르코 발리치가 총연출을 맡은 이번 개막식은 고전과 현대의 멋들어진 조화, 순백과 화려의 절묘한 앙상블이 `스타디오 올림피코’에 어우러져 올림픽 패밀리들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다.
‘열정의 스파크(Spark of Passion)’로 불린 식전 프로그램은 대장장이의 힘찬 망치질에 소머리 형상이 뜨거운 불을 내뿜으며 시작됐지만 순백의 눈뭉치가 식장을 차분하게 가라앉혔고 어린 소녀의 독창속에 이탈리아 국기가 올라갔다.
이어 보여준 매스게임은 한편의 집단예술이었다. 오륜기를 뜻하는 빨강과 파랑, 노랑, 초록, 검정의 다섯 색깔만으로 설원을 질주하는 스키어를 연출했고 활강하는 스노보드와 하늘을 가르는 스키점프 형태까지 이어져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과학과 스포츠의 조화’에서는 미래형 유니폼을 입고 롤러 블레이드를 탄 연기자들이 불꽃이 나오는 헬멧을 쓰고 스테디엄을 질주, 속도감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악당을 물리친 ‘슈퍼 히어로’를 형상화한 롤러 블레이드 공연과 함께 4,500여 명의 역동적이고 화려한 군무(群舞)가 펼쳐졌고 화려한 불꽃놀이와 서커스가 이어져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눈을 매혹시켰다.
개막식은 올림픽 성화가 도착하며 절정에 이르렀다. 열화같은 함성속에 스테디엄을 일주한 성화는 이탈리아의 ‘스키 여제’ 스테파니 벨몬도의 손에 마지막으로 옮겨졌다. 지난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크로스컨트리에서 폴 하나만으로 기적같은 역전우승을 일궈냈던 벨몬도는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역대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건축된 높이 60m, 무게 170톤의 대형 성화대에 화려한 불꽃을 옮겨 담으며 전세계에 올림픽을 통한 평화의 정착을 촉구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82개국의 입장에 이어 식후 행사에서는 우아함이 연출됐다. 중세 유럽 귀족들의 생활상에 이어 비너스를 비롯해 그리스, 로마신화의 신들도 등장했고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정상급 ‘발레리노’ 로베르토 볼레의 춤사위도 볼거리였다.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의 개막선언이 끝난 뒤 수십명의 ‘아이스맨’들이 빙벽을 오른 뒤 펼친 공중곡예는 스포츠의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한마디로 토리노올림픽 개막식은 이탈리아가 지구촌을 상대로 화려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보여준 `문화 올림픽’의 표본이 되기에 충분했다.
`열정이 살아 숨쉬는 이 곳(Passion lives here)’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토리노 동계올림픽은 역대 최다인 82개국에서 2,6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스키와 빙상, 바이애슬론, 루지,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컬링 등 7개 종목에서 84개의 금메달을 놓고 격전을 치르며 한국은 빙상과 스키, 바이애슬론, 루지, 스켈레톤 등 5개 종목에 69명의 선수단을 파견, 금메달 3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10위이내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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