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자들을 향한 사랑의 실천이 최우선이죠”
지난 1월 28일 메릴랜드에서 한인으로는 최초로 성공회 사제로 서품받은 김운갑 바우로 신부(52)는 “복음을 많이 전하는 교회, 가장 정성껏 예배 드리는 교회를 가꾸고 싶다”고 의욕을 밝혔다.
등록교인 80여명에 주일 미사 평균 출석 인원이 35명에 불과한 작은 교회지만 아프리카의 성공회 4곳에 3만여 달러를 지원한 것도 김 신부의 사목 방침이 실천된 때문이다.
김 신부는 성공회를 “가톨릭의 전통있는 전례와 개신교의 깊이있는 말씀을 살려 전통과 개혁을 조화시킨 교회”라고 소개했다.
성공회는 미국내 신자가 200만명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파 중 하나.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을 비롯 역대 대통령의 40%가 성공회 신자이다. 메릴랜드에만 180개 교회에서 4만명의 신자가 있다고 한다.
1994년 뉴욕, 워싱턴, 필라 등 동부지역 순회집회를 열흘간 가지면서 이 지역의 한인 사제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김 신부는 “잘 나갈 때 하느님께 헌신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지점장급으로 근무하던 은행을 그만둔 김신부는 2001년 2월 도미, 성직자 과정을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했다.
버지니아 성공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김 신부는 2002년 3월 메릴랜드 한인 성공회에서 평신도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했다.
현재 미주에서 활동하는 한인 사제는 10여명, 이중 6-7명이 한인들을 사목하고 있다.
김 신부와 배상현 사모(44) 부부는 둘 다 독실한 성공회 신자 집안에서 자랐다. 배 사모는 대전교구장을 지내고 은퇴한 배 마가 주교의 딸이다. 김 신부는 가톨릭대에서, 배 사모는 감리교신학대에서 각각 신학을 전공, “구교와 신교를 잇는 성공회에 가장 잘맞는 부부”라고 자랑한다.
“열심히 김 신부를 섬길 것”이라고만 말한 배 사모는 3년간 24만 마일을 심방 다닐 만큼 내조에 열심이다.
김 신부는 메릴랜드 어디서든 신자가 연락할 경우 찾아가서 미사를 집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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