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 동계 올림픽
한인 입양아 출신인 토비 도슨(27·한국명 김수철·사진)이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도슨은 15일 토리노 북부 소우제 둘스 조벤소우에서 벌어진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에서 26.30점을 획득, 호주의 데일 베그-스미스(26.77)와 핀란드 미코 론카이넨(26.62)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날 1차 시기에서 6위에 그쳤던 도슨은 2차 시기에서 독특한 720도 회전 공중묘기로 심판들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았다.
1982년 부산 고아원에서 생활하던 도슨은 3세 때 콜로라도주 베일의 스키 강사 부부에 입양된 뒤 양부모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스키를 배우기 시작했고, 모굴은 12세 때 입문했다.
10대 시절 정체성 문제로 방황하기도 했던 도슨은 지난 달 유타주 팍시티에서 열린 2005~2006시즌 월드컵스키 남자 모굴에서 우승하며 미국 대표로 선발됐었다.
도슨은 경기 뒤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어 1차 시기에서는 너무 긴장했었다. 하지만 동메달을 따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친부모 찾기 천천히”
모굴 동메달 토비 도슨
언론 추적에 심경변화
“친부모 찾기는 천천히 신중하게 진행하겠습니다”
15일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모굴에서 동메달을 획득, 수퍼보울 MVP 한흑혼혈 하인즈 워드에 이어 한인사회에 또다른 기쁨을 선사한 토비 도슨(한국명 수철)은 한번도 잊을 수 없었던 친부모 찾기를 서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내 최고의 프리스타일스키 모굴 선수로 성장한 뒤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해 “친부모를 찾고 있다”며 상봉에 강한 의욕을 나타내 관심을 모았었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뒤 나타낸 그의 심경변화는 다소 의외일 수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친부모를 찾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에서 친부모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잇달아 나타나고 관련 전화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됐기 때문이다.
도슨의 이번 동메달은 입양아로서 피할 수 없었던 많은 시련을 극복하고 이뤄낸 소중한 결과이기에 금메달보다 훨씬 값진 것이었다.
그는 1978년 11월 부산에서 태어나 3세도 채 안돼 한 경찰서 앞에 버려진 뒤 6개월간 고아원에서 생활했다. 이후 스키강사였던 마이크 도슨 부부에게 입양돼 콜로라도주 산악지대 베일에 도착했을 당시 그는 수줍움 많은 어린 아이였다. 남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양엄마에게만 매달렸던 그는 설원에만 오르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4세때부터 스키를 혼자 탈 수 있을 정도였고 이후 각종 대회를 휩쓸며 미국을 대표할 선수로 성장해 나갔다.
10대 시절 피부색으로 정체성 혼란으로 방황하기도 했고, 남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이 싫어 말수도 적어졌다. 특히 2002년에는 지역 스키팀에서 모굴을 지도하다 어린 아이들과 충돌하면서 어깨와 발이 심하게 골절되고 신장파열로 한쪽을 떼어내는 아픔도 겪어야 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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