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호랑이를 무서워하는 동물들은 호랑이 똥만 보아도 꼬리를 감추고 뒷걸음질을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농작물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야생동물들을 퇴치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호주 퀸즐랜드 대학 연구팀의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호주 일간 에이지가 17일 보도했다.
퀸즐랜드 대학 동물학과 연구팀은 야생 동물들의 피해를 입고 있는 농장지역에 호랑이 똥을 뿌려놓자 동물들이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호랑이 똥에서 추출한 지방산과 유황 복합물로 야생 동물 퇴치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약을 사용하자 야생 염소들이 감히 가까이 오지 못했다면서 비단 염소 뿐 아니라 멧돼지, 캥거루, 토끼들도 모두 쫓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들을 쫓아내는 데 태즈메이니아 산 주머니 곰을 비롯한 육식동물들의 똥들이 모두 효과가 있는지를 더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물 퇴치제를 개발한 피터 머레이 박사는 한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벵골 호랑이 똥을 사용해 퇴치제를 만들었다며 최근의 실험 결과 호랑이 똥에서 나는 냄새가 최소한 3일 동안은 염소들의 접근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염소들에 위성추적장치 꼬리표를 달고 감시 카메라를 사용해 동태를 파악했다면서 조그만 알약들을 뿌려놓은 지역에는 염소들이 얼씬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에서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1년에 4억 달러에서 7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그 같은 동물 퇴치제의 경제적 가치는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작업에 참여했던 타냐 콕스는 앞으로는 호주에서 가장 큰 육식 유대류 동물인 태즈메이니아 산 주머니 곰의 똥이 캥거루들에게는 호랑이 똥 보다 더 효과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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