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최근 전국적 규모의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는 법안을 의회가 제출하도록 종용하고 나섰다. 지구 온난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 기독교 지도자들이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시카고 트리뷴이 이들의 노력을 이를 소개했다.
“지구는 하나님의 선물” 복음주의 지도자 86명 ‘보전’ 캠페인
지구 온난화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법제화 추진
“자연재해의 최대 피해자는 가난한 사람들” 인류애에 호소
교회 내에서도 이견… 부시 행정부는 부정적 영향 우려 반대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들의 캠페인은 두 가지 측면에서 조명된다. 하나는 지구가 하나님의 창조물이기 때문에 이를 잘 보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세속적인 측면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각종 자연재해의 최대 피해자가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허리케인, 홍수 등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는 점에 이들이 주목했다.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은 공화당 보수주의자들과 이념적으로 밀접한 교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화당의 정강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일 정도로 친밀하다는 게 언론의 평가다. 하지만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은 언론이 지나치게 자신들을 단순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내에서도 다양한 그룹이 존재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것이다.
86명의 기독교 지도자들로 구성된 이들 캠페인은 물론 인간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또 소위 자유주의자들의 환경보호운동과 자신들의 캠페인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캠페인에 반신반의하는 다른 지도자들도 결국 자신들의 캠페인 취지를 이해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미네소타 에덴 프레이리의 대형교회인 우드데일 처치의 레이 앤더슨 목사는 서기 1세기 로마제국은 온통 요란하고 혼란스러웠다. 그 때 베드로는 기독교 신자들에게 옳은 일을 두려움 없이 행하라고 촉구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지구 보호 운동도 같은 맥락이다“ 라고 했다.
앤더슨 목사는 이어 “이 캠페인에 서명한 86명의 교계 지도자들과 서명은 하지 않았지만 취지에 동의하는 다른 지도자들은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옳은 일이며 두려워말고 추진해야 하는 일이라는 데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인 지구를 온전히 보전하는 것은 비단 기독교도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의무라고 앤더슨 목사는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과의 종교적 친화력을 자랑하는 복음주의 기독교도 지도자들은 수단 다푸에서 회교도들의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기독교도 주민들을 학살할 때 부시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해 행정부의 정책에 반영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에도 이러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아직까지 부시 행정부가 이들의 캠페인에 동참하지는 않고 있다. 미온적인 입장이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자는 이들의 캠페인에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제한규정이 입법화할 때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한 때문이다. 일종의 반 기업 캠페인으로 부시 행정부는 보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도들 간에도 이견이 팽팽하다. 캠페인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지구를 보호할 책임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예수의 재림과 함께 지구의 종말을 믿는 다른 기독교도들은 지구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는 데 굳이 지구를 보호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 속에 지구보전 캠페인 주도자들은 연방 상원 에너지 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나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복음주의 환경네트워크의 짐 볼 사무총장은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보다 깨끗한 에너지원을 위한 연구를 촉구한 것을 거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볼 사무총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법제화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경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환경을 보전하려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캠페인은 강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 많은 보수파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는 법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 연방상원의원 제임스 이노피(오클라호마)는 상원의 동료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복음주의 최대 그룹인 복음주의전국연합회가 최근 지구온난화와 캠페인에 대한 검토 끝에 지구온난화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길 원치 않는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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