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 주립대(PSU)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이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된 체 발견됐다.
펜실베니아 센트리 카운티 지검은 지난달 28일 스테이트 칼리지에 있는 한 아파트(224 Nimitz Ave)에서 PSU 항공우주 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한인 박영철(남.24)씨가 머리와 얼굴을 야구방망이와 맥주병 등으로 구타당해 숨져있는 것을 아파트에 거주하는 앤드류 로저스(24)가 경찰에 신고했다고 1일 밝혔다.
로저스의 증언에 따르면 사건 당일 로저스와 박씨는 함께 아파트로 갔으며 이후 도착한 박씨 친구로 불리는 스위트 ‘sweet’와 로저스가 싸움을 벌였다. 이후 싸움에 가세한 박씨가 총을 꺼내 로저스를 쏘려 했으며, 그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야구방망이 등으로 박씨를 살해했고 28일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유니온타운 경찰국에 자수했다.
로저스를 변호하고 있는 데이브드 크라우포드 변호사는 “그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위험에 처했고 살해는 자기 방어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마이클 마데이라 센트레 카운티 지방 검사장은 “로저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현재 수사를 친구 스위티의 존재 여부를 비롯한 초동 수사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며 “법의학적 수사방식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발표된 사체 부검 결과에 따르면 박씨의 사인은 무딘 둔기로 인한 오른쪽 두개골 파열로 밝혀졌다.
박씨의 룸메이트인 스트브 에나마는 “박씨와 로저스는 가끔씩 학교에서 포커를 함께 치며 친해진 것으로 안다”며 “평소에 조용한 성격이었던 박씨가 어떻게 총을 들고 위협을 했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PSU 대학 항공우주 공학과 교수로 박씨를 지도했던 조지 레이트레 박사는 “박씨는 수업시간에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 조용한 성격이었다”며 “학생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고 조용히 수업만 듣고 가는 얌전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살해당한 박영철(남.24)는 외동아들로 고등학교 때 아버지와 함께 조기 유학을 와 뉴욕주 업스테이트 버팔로에 위치한 한 명문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2000년 대학 입학과 동시에 아버지는 한국에 돌아가고 혼자 남아 기숙사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호 기자> jhy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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