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기간동안 가슴 뜨겁고 벅찬 기분이었다. 모든 스포츠가 국경을 넘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으며 상대 국가의 선수일지라도 모두에게 메달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으니 말이다.
동계올림픽은 아름다움과 극치가 어우러져 감동을 자아내게 했으며 하계올림픽과는 달리 상대 선수를 물리적 압박이나 상처를 주지 않고 오직 자신 스스로 만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창출해내는 선수들의 선전이 스포츠의 기본정신을 만끽하게 했다. 와중에서도 가장 작은 나라이면서 유일하게 분단된 지극히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세계 7위를 장식했음은 참으로 장하고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금메달을 수상할 때마다 대한민국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근엄하게 울려 퍼질 때 4,700만 온 국민이 뜨거운 환희의 마음이었음을 그 누구가 부정할 수 있으랴.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부러움과 안타까움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다. 통일된 독일이 일등을 했다는 점이고 유일하게 분단된 남한의 조국이 7등을 했음은 하루속히 남북통일을 염원하게 한다. 독일은 땅 크기는 35만6,959 평방 킬로미터로 몇 배 크지만 인구는 남북한을 합한 인구보다 4분의 1정도 많을 뿐이다.
남북이 경제 수준이 비슷했던 70년대에만 해도 모든 스포츠는 북한이 조금 앞섰던 것으로 기억된다. 북한이 경제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북한의 스포츠는 국제사회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으며 남한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면서 모든 스포츠도 눈부시도록 발전하고 있다. 스포츠의 성과도 그 나라의 경제 수준을 간접 투시해준다. 남한의 한류와 스포츠가 세계 속으로 명성을 떨치면서 세계인에게 각인되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유일하게 연명해오고 있는 교예단(서커스, 체육, 묘기)은 지금도 세계에서 금상을 유지하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 동족의 인재들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여건만 조성된다면 세계에서도 우뚝 서리라.
우리의 숙명과제는 남북 통일이다. 우리가 원하는 남북 평화통일의 길을 가자면 힘들고 어렵고 때로는 실망도 하겠지만 그 길을 가야만 한다.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의 변화가 없다고 실망하거나 지탄은 금물이다. 이념을 달리한 60여 년의 세월은 사랑과 인내를 요구한다.
남이나 북의 위정자들이 마음을 비우고 장인정신으로 역사를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면서 온 국민의 염원을 따라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역사의 흐름은 정의의 쪽으로 발전해가고 있는데 위정자들은 잔머리만 굴리면서 야망과 허세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다. 독일이 그토록 준비된 통일이 된 뒤에도 서로의 체제에 익숙지 못해 얼마나 갈등이 심했으며 후회도 했던가. 하지만 이번 동계 올림픽의 일등을 자축하면서 혼연일체를 실감했으며 다짐했을 독일 국민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만 히틀러 같은 악인이 다시 탄생하지 않기를 바래면서….
이동희 <베데스다,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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