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부(DHS)가 지난해 4월 한국에서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후 추방 명령을 받았던 탈북자 최효성(14)군<본보 2005년 8월31일자 A1면>의 추방 집행을 잠정 유보했으며 최군의 어머니인 탈북자 마영애씨와 남편의 망명신청을 지난 1일부로 공식 접수한 사실이 14일 밝혀졌다.
DHS는 최근 마씨에게 보낸 서신에서 “망명신청이 결재될 때까지 (최군이) 미국에 체류해도 된다. 귀하와 배우자, 그리고 자녀 등 망명신청서에 기재된 관계자 모두가 인터뷰에 응해야 하는 날짜는 추후 알려주겠다. 인터뷰에 응할 때 가족 관계를 입증하는 관련 서류를 지참하라”
고 통보했다.
DHS의 최군 추방 유보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다 당국에 적발돼 추방 명령이 내려진 뒤 그 집행이 유보된 최초의 사례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DHS의 이같은 결정으로 마씨 일가족은 미국에서 합법체류는 물론, 사전 신고 및 승인 조건으로 해외여행도 할 수 있게 됐으며 결재 기간이 장기화할 경우 합법 노동허가증 신청도 가능케 됐다.최군은 밀입국 기도 후 추방명령을 받자 워싱턴D.C. 소재 ‘이민심사검토위원회’(EOIR)에 항소, 추방 명령에 법적 대응해왔으며 마씨는 지난 2월 맨하탄 변호사 사무실을 통해 DHS 시민권이민국(USCIS) 뉴왁지부 망명신청실에 가족과 함께 망명신청서를 접수시킨 바 있다.
이와관련 마씨는 1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추방이 유보됐고 망명신청이 접수된 것은 너무 기쁘다. 그러나 북한인과 탈북자의 인권 문제는 지구상에서 최악이다. 이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 바로 모든 탈북자들의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일을 했다고 죽을 고비를 넘고 자유
를 찾아 온 우리를 남북 화해를 내세워 협박하고 탄압한 것은 한국 정부의 염연한 잘못이자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미국 정부가 우리의 망명신청을 반드시 받아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군의 추방명령 등 마씨 가족의 딱한 사정이 지난해 한인사회에 알려지자 최군 추방 저지 서명 운동 등 도움의 손길이 미 전역에서 전개돼 오고 있다.<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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