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6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멕시코에게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해 한국 덕에 얻은 4강 진출의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리는 비운을 겪었다.
미국은 일본, 멕시코와 함께 1승2패를 기록하게 됐지만 동률팀 순위 규정에 따라 3위에 그쳤다.
반면 일본은 멕시코가 미국을 잡아준 덕분에 2위를 차지, 극적인 4강 진출에 성공했다.이에 앞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미주한국일보가 후원하는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최종전(15일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앤젤스구장)에서 숙적 일본을 2-1로 격파, 1라운드 도쿄대첩(3-2)에 이어 두 차례의 완벽 승리로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이로써 한국은 3전 전승으로 4강에 진출함과 동시에 깊은 수렁에 빠져있던 미국에게 탈출용 사다리를 선물했다.
AP통신은 ‘한국 덕에 미국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타전했고 주류 언론 대부분도 비슷한 기조로 한국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미국 대표팀 벅 마르티네스 감독은 “내 생전 이렇게 마음 졸이면서 본 경기가 없었다. 정말 한국에 고맙다”고 체면도 내던지고 환호했다. 많은
미국인들도 언론 보도나 마르티네스 감독처럼 최소한 이날 하루만큼은 한국야구대표팀 나아가 한국, 한국인에게 고마움과 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끝내 멕시코에 1-2로 패배해 한국이 선물한 4강진출의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야구 종주국으로서 체면을 여지없이 구기고 말았다.
한편, WBC 준결승 한국-일본 경기는 오는 18일 토요일 오후 10시(동부시간) 샌디에고 펫코팍(PETCO Park)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WBC 결선 일정(동부시간)
18일(토) 15시 쿠바-도미니카(ESPN)
18일(토) 22시 한국-미국(ESPN)
20일(월) 21시 결승전(ESPN)
<김재현 기자> jah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