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 마라톤 교실은 제 삶의 기쁨입니다.”
지난 19일 캘리포니아주 엘에이(LA) 마라톤 대회에서 29세의 정신지체 장애우와 첫 동반 완주에 성공한 조앤 정(58)씨는 “두 번이나 중도 포기의 위기를 거치며 무려 6시간30분 동안 이어진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장애우와 더불어 마침내 결승점을 통과했을 때의 기쁨은 도저히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남가주에 기반을 둔 한인마라톤클럽 ‘KMC(Korean Marathon Club)’의 회장 겸 코치인 정씨는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가 통산 60번째 풀코스 완주였다. 2004년에는 연령그룹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바다수영·자전거·마라톤까지 이어지는 철인 3종 경기에도 출전한 바 있는 실력파 정씨가 장애우 마라톤 교실을 시작한 것은 약 2년 전부터다.
수많은 대회에서 휠체어를 타고 자원봉사자와 함께 달리는 장애우들을 바라보며 한인 장애우들에게도 마라톤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던 것. 정씨는 현재 LA에서 매주 금요일이면 시각 장애우를 대상으로, 토요일에는 신체·정신발달 장애우를 위해 무료 마라톤 교실을 열고 있다.
이번 대회 첫 장애우 동반 완주 성공에 힘입어 내년에는 3명의 장애우들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할 예정이다.
정씨는 “활동에 제한을 받아 오던 많은 장애우들이 달리기를 통해 용기를 얻게 되고 새로운 목표의식이 생겨나면서 신체와 정신의 건강은 물론, 삶에 생기가 넘쳐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당 3,000달러 안팎을 호가하는 휠체어를 마련할 수 없어 달리고 싶어도 달리지 못하는 한인 장애우들이 많다는 것이다. 정씨는 “뜻있는 한인들의 후원이 뒷받침되어준다면 보다 많은 장애우들이 마라톤에 도전해 삶의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
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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