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말을 믿고 이라크 전쟁에 나섰던 미국인 조슈아 키(27)씨는 30일 전쟁에 환멸을 느껴 캐나다에 망명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캐나다 이민-도망자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망명 이유를 이라크 전쟁에 대한 환멸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2003년 11월 2주간의 휴가를 받고 미국에 돌아온 뒤 미군 당국과 자신의 계약을 파기하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키씨는 무조건 방아쇠 당기기를 좋아하는 미군 부대장이 비무장 민간인에게 총을 쏘고 병사들은 잘려진 머리를 축구공 다루듯 발로 차고 다니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이라크 전쟁 중 목격한 참상 때문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고 특히 미군들이 터번만 쓴 채 발가벗겨진 이슬람 수감자 2명을 발로 걷어차던 일 등으로 밤에 자주 가위눌림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씨는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을 믿었고 안정적으로 보수를 받고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의료 혜택을 받게 하기 위해 입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 군 당국은 그가 아내와 생후 7달에서 6살까지 4명의 아이들을 두고있는 점을 고려해 외국 전장에 보내지 않겠다고 서면으로 약속했으나 그는 결국 이라크로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오클라호마 출신인 그와 그의 가족들은 지난해 3월까지 나이애가라 폭포가 있는 미국 동부 지역에 살았으며 이후 BC주로 이주했고 그는 현재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다.
키씨는 전쟁에 참가하지 않기 위해 캐나다에 망명을 시도하고 있는 미국 시민 5명 가운데 유일하게 실제 이라크 전투에 참가한 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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