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대북인권특사는 31일 유엔 본부에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을 면담한 후 북한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문제에 대한 국제기구의 조사를 재촉구하고 나섰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 유엔본부 38층에 위치한 유엔 사무총장실에서 아난 사무총장을 만나 약 30분간 비공개 회의를 가진 뒤 유엔본부 2층에서 만난 뉴욕한국일보의 질문에 이같은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3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기업연구소(AEI) 주최 북한인권 관련 토론회에서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들이 하루 2달러도 안되는 돈을 받고 있고, 노동권에 대해 아무런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국제노동기구(ILO) 등 제3의 기관을 통해 조사, 평가
한 뒤 유엔에 보고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뉴욕한국일보가 31일 “그 문제를 아난 총장과 논의했느냐”고 묻자 “개성공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우리는 더욱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개성공단은) 매우 좋은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서 우리는 북한인들의 현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고 답변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이어 “그러나 우리는 그곳 근로자들이 올바르고 정당하게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의혹을 가져야 한다. 내 생각으로는 적절한 국제기구가 조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며 하루전 AEI에서 밝힌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레프코위츠 특사의 이같은 입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본격 협상을 앞두고 미국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미국 노동계가 개성공단의 노동문제를 거론한 적은 있지만 미국이 북한인권차원에서 개성공단내 북한 노동자 대우 문제를 처음 거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이외에 아난 총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최근 강제 북송한 탈북자 김춘희씨 사건과 북한이 세계식량기구(WFP)를 북에서 추방시킨 문제, 북한 개방 문제, 그리고 미국이 취하고 있는 대북 정책 등을 논의했으며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유엔의 도의적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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