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는 31일자 신문 4면의 절반을 할애해 미국 내에서 동성애 코드가 담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 최고의 흥행을 이끈 가운데 한국에서는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로 인해 한국 사회의 동성애 의식이 변하고 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한국에서는 총 인구의 4분의 1 정도인 1,200만 명이 ‘왕의 남자’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사회적 금기로 여겨졌던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10여 년 전 미국 내 일부 대학에서 한인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동성애자 권리 찾기 운동이 미국 내 한인 사회에서 냉소를 받던 것에 비하면 이는 눈부실만한 변화이다.
특히 지난 2000년 배우 홍석천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이후에 더 이상 방송 활동을 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해 현재 극중 동성애자 역할을 맞았던 배우 이준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은 한국 사회의 인식 변화를 의미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동성애 인권 단체 오가람 회장은 “왕의 남자는 과거 금기시되던 이야기를 현실로 이끌어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는 사람들이 동성애자의 존재를 인식하는데 초석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 영화를 제작한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는 ‘브로크백 마운틴’과 같이 서방에서 정의하는 동성애자의 사랑을 표현한 영화가 아니다”며 “이 영화에서 동성애는 선택이 아닌 숙명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재호 기자> jhy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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