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프로축구 K-리그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친 이동국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동국은 무릎 십자인대 파열진단을 받아 독일월드컵 출전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연합>
‘이게 웬 날벼락’
무릎인대 파열 … 독일행 불투명
수술거부하고 재활치료에 실낱희망
아드보카트호에 비상이 걸렸다. 강력한 원톱후보인 스트라이커 이동국(27·포항)의 부상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윤영설 의무분과위원장은 10일 이동국의 부상이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 결과를 발표한 뒤 “이동국 선수에게 많은 격려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만큼 현재 상황이 극복하기 어렵다는 반증인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에 대한 소견은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다. MRI상 우측 슬관절에 물이 약간 고여있고 미세 출혈이 있는 상태”라고 밝힌 윤 박사는 “부상 정도가 경미한 수준이 아니다. 치료방법은 수술과 재활치료 두 가지인데 수술을 택하면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재활치료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윤 박사는 “이런 부상의 경우 일반인이 아닌 운동선수는 재활치료를 마친 후에도 재 부상의 위험이 크고 제 기량을 100% 되찾기도 힘들어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동국이 마음속에 월드컵에 대한 ‘한(恨)’을 갖고 있어 고심을 거듭한 끝에 독일월드컵 출전을 포기해야하는 수술보다는 재활치료 쪽을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동국이 월드컵에 출전할 확률이 몇 퍼센트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해 재활치료에도 불구, 월드컵 출전을 낙관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을 만나 이런 내용을 보고했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5월11일 엔트리 발표직전에 상태를 살펴보자’는 의견을 냈다. 윤 위원장에 따르면 외국과 국내 의료 수준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이동국이 재활치료에만 집중하는 게 필요해 당분간 안정을 취하면서 가장 적합한 재활기관을 결정할 계획이다.
아직 이동국의 월드컵 출전이 힘든 것으로 속단하긴 이르지만 완벽한 재활을 통해 부상 이전의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동국은 지난해 10월 아드보카트호의 데뷔 무대였던 이란전부터 지난달 1일 앙골라전까지 아드보카트호가 치른 13차례 공식 경기 가운데 스웨덴전을 제외한 12번 출전해 3골을 기록했다. 이중 9번은 선발로 출전할 만큼 아드보카트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그만큼 그의 공백은 한국대표팀에게 상당한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된다.
<김동우 기자> <관계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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