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 렌 드
‘가고 싶은 대학은 네가 선택해라. 하지만 등록금도 네가 부담해야 한다.’
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를 가진 미국 중·상류층 학부모들의 태도가 변하고 있다. 이들 자녀와 학부모의 대화는 자녀가 대학의 선택권을 갖는 대신 등록금 부담도 함께 책임진다는 쪽으로 결론을 맺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학비 모두 대주던 학부모들 태도 변화
“생활비 부담 크니 직접 벌어 내라” 늘어
뉴욕타임스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사를 싣고 플로리다주 팍랜드에 살고 있는 알렉산드라 발데리의 케이스를 실례로 소개했다.
발데리의 부모의 연 소득은 10만달러. 어머니 애니 에인절로폴로스는 “주거 및 식품 구입·3대의 차량 운영비 외에도 11세된 아들 교육비를 지출하고 나면 별로 남는 돈이 없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라는 주립대학에 진학하라는 부모들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는 가을 마이애미대학에 진학하고 싶어한다. 그럴 경우 그는 매년 4만달러 이상의 등록금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그는 “나는 지금 18세로 대학에 진학하려고 하는데 부모님이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신문은 자녀의 대학교육을 위한 지출에 제한을 받는 미국 중·상류층이 점점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고정 지출이 이미 수입을 넘어섰으며 저축을 충분히 하지 못했고 아니면 연로한 노부모들에게 재정지원을 하고 있어 은퇴 이후까지 걱정을 해야 하는 형편에 놓여 있다.
볼티모어 존스 홉킨스 대학의 학생 재정상담관 엘렌 프리스버그는 “우리 세대의 대다수 부모들은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을 전적으로 부담했다”며 “하지만 요즘의 부모들은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자녀와 부모 중 대학 등록금 부담을 누가 지고 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그러나 존스 홉킨스에서 UCLA에 이르기까지 유수 대학의 학생 재정상담관들은 대학 등록금 부담이 부모에서 자녀의 손으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동의했다.
신문은 일부 부모는 자녀들에게 일단 등록금을 빌리고 추후에 이를 갚는데 도움을 줄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하버드나 매서추세츠 공과대학 등 명문대학에 진학할 경우 비싼 등록금 부담은 미래를 위해 희생할 만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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