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의 스트라이커 안드리 셰브첸코(오른쪽)가 바르셀로나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에 앞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홈에서 AC밀란과 비겨 1승1무로 결승안착
다음달 17일 파리에서 14년만의 정상도전
올해 유럽프로축구 왕좌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잉글랜드 아스날의 한판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26일 바르셀로나 누캄프스테디엄에서 펼쳐진 2005-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는 AC말란(이탈리아)와 0-0으로 비겨 두 경기 합계 1-0으로 결승에 올랐다. 역시 똑같은 스코어로 전날 결승에 선착한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의 결승전은 단판승부로 다음달 17일 프랑스 파리의 생드니스테디엄에서 벌어진다.
12년전인 지난 1994년 이 대회 결승에서 밀란에 0-4로 참패했던 바르셀로나는 이날 홈구장을 가득 메운 9만여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속에 시종 AC밀란을 압도했으며 전 후반 수 차례의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비겼으나 이미 원정 1차전에서 기록한 1-0 승리로 인해 무난히 결승에 오르며 12년 묵은 빚을 되돌려줬다. 바르셀로나는 14년전인 1991-92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삼푸도리아(이탈리아)를 꺾고 우승한 지 14년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안방에서 고배를 마신 뒤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배수진을 친 AC밀란은 초반 카카의 기습적인 슛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곧 주도권은 바르셀로나의 손으로 넘어갔다. 전반 14분 카메룬 스트라이커 사뮤엘 에토오가 단독찬스를 잡았으나 낮은 슈팅이 AC밀란 골키퍼 디다에게 걸렸고 이후에도 에토오의 슈팅을 수비수가 간신히 걷어냈으며 호나우디뉴와 루도비치 지울리도 위협적인 슛을 날라는 등 완전히 경기를 압도했다. 거의 자기 진영을 벗어나지 못할 만큼 밀리던 AC밀란은 그럼에도 불구, 간간이 면도날처럼 예리한 역습으로 바르셀로나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는데 특히 후반 24분에는 ‘우크라이나산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가 헤딩으로 바르셀로나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을 밀어나는 판정을 받아 노골로 선언되는 바람에 땅을 쳤다. 경기 후 AC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그(셰브첸코)가 점프하면서 푸욜을 거의 건드리지도 않았다. 완전한 골이었고 전혀 반칙이 아니었다”고 노골판정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으나 경기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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