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농구 클리퍼스 열성 홈리스 화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칼 쿡(46)씨는 홈리스다. 게다가 그는 그 흔한 승용차도 없다. 물론 운전 면허증도 없다.
하지만 쿡씨는 미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홈경기라면 빼놓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찾아가 응원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비록 집도 없고 차도 없지만 수입의 3분의 1을 쏟아부으며 클리퍼스 경기를 관전하는 열성 팬 쿡씨의 인생을 흥미롭게 소개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해안에 위치한 마리나 델 레이를 근거지로 삼고 있는 쿡씨가 경기 관람을 위해 쏟아붓는 돈은 연간 수입 1만달러의 무려 3분의 1 가량이나 되는 3천300달러.
주로 친구의 보트나 빨래방 주변 등지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는 그는 세차장 등지에서 일해 벌어들이는 돈이 연간 1만달러에 약간 모자라는 정도이지만 농구경기 관전을 위해 쓰는 돈이 아깝지 않다.
알코올 중독을 치료한 1980년대말 부터 클리퍼스의 열성팬이 된 그는 1999-2000시즌을 보기 위해 자신의 거처로 삼던 보트를 친구에게 6천400달러에 팔아넘기고 가끔 신세를 지고 있는 것.
그는 자전거를 타고 30마일(약 48km) 가량을 가야 하고 입장권을 사고나면 남은 돈이 없어 다른 관중들이 경기에 앞서 와인을 마시거나 간단히 식사하는 모습을 쳐다보면서 배고픔을 참고 견뎌야 하지만 클리퍼스를 응원하고픈 열정을 억누르지는 못한다.
경기를 보고 돌아가던 길에 뺑소니차에 치여 뇌진탕으로 일주일만에 의식을 되찾으면서도 제일 먼저 클리퍼스팀 선수의 안부를 물을 정도다.
그의 누이인 조디 쿡씨는 오로지 클리퍼스를 위해 먹고 잠자고 생활한다며 입는 옷도 모두 클리퍼스와 관련있는 것들이고 늘 클리퍼스팀 이야기만 하지만 어쨌든 그것도 그의 인생이다고 밝혔다.
그의 오랜 친구인 팻 설리번씨는 아마도 그를 뛰어넘을 열성팬을 없을 것이다며 오직 클리퍼스를 위해 숨쉬며 살아간다고 전했다.
이날도 피닉스 선즈와의 서부컨퍼런스 준결승 3차전을 보기 위해 자전거를 몰고갈 쿡씨는 내 가족과 같은 클리퍼스 선수들은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며 누군가 지나가면서 `당신을 농구장에서 봤어’라며 건네는 말도 나를 자랑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isjang@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is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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