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덱, 모리엔테스, 비에리, 피레스 등 월드컵 부름 못 받아
2006 독일월드컵 축구 본선에 오른 32개국이 속속 23명 본선엔트리를 발표하는 가운데 각 국을 대표해 온 정상급 선수들이 부상에 발목을 잡히거나 급부상한 신인들에 밀려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일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최종엔트리에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비운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였던 폴란드의 골문을 지킨 예지 두덱(리버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던 리버풀 주전 골키퍼 두덱은 최근 부진 속에 ‘벤치워머’로 전락해 최종엔트리 탈락이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폴란드 대표팀의 파벨 야나스 감독은 두덱의 탈락을 놓고 “내가 내린 결정인 만큼 책임도 내가 지겠다”며 고심의 흔적을 내보였다.
그는 또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7골을 터뜨렸던 토마시 프랑코프스키와 백전노장 수비수 토마시 클로스도 엔트리에서 빼냈다. 야나스 감독은 “월드컵 예선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일부 빠졌다. 그러나 예선은 지난해 10월에 끝났다”고 일축했다.
스페인 최종 엔트리에서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3골을 터뜨린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리버풀)의 탈락이 다소 충격적이다.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 대표팀 시스템에 맞출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언론들은 아라고네스 감독이 수비수 카를로스 마르체나(발렌시아)를 추가시키기 위해 모리엔테스를 탈락시키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 때까지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면서 독일월드컵 남미예선 18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백전노장 하비에르 사네티(인터밀란)를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축구선수들은 항상 진화하기 마련”이라고 사네티의 탈락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무릎부상 중인 공격수 크리스티안 비에리(AS모나코)를 지난 12일 일찌감치 엔트리에서 탈락시켰다. 또 프랑스 아트사커의 한 축을 담당했던 로베르 피레스(아스날)와 재기를 노리던 니콜라스 아넬카(페네르바체)도 ‘레블뢰(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애칭)’ 유니폼을 입을 수 없게 됐다. 또 이번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이영표(토튼햄)의 팀 동료인 ‘싸움닭’ 에드가 다비즈와 함께 네덜란드 리그득점왕 클라스 얀 훈텔라(아약스)에게 월드컵 출전기회를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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