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인저리타임에 박주영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통렬한 오른발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린 조재진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
설기현·조재진 골…골…
한국, 보스니아 2-0 완파
‘스위스 격파’모의고사 합격
한국축구대표팀 아드보카트호가 유럽으로 떠나기에 앞서 독일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가진 한국에서의 마지막 평가전을 멋진 승리로 장식했다.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5분 설기현의 선취골과 종료직전 인저리타임에 터진 조재진의 쐐기골로 동유럽의 강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한국내 모든 일정을 마무리지은 대표팀은 곧바로 1차 훈련캠프장소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향해 발걸음도 가볍게 출발했다.
본선 3번째 상대인 스위스를 겨냥한 모의고사를 완벽하게 통과했다는 점에서 태극전사들의 자신감과 사기를 크게 북돋워주는 계기가 될 완승이었다. 특히 불과 사흘전 세네갈전과 비교할 때 확실히 다른 점을 보여준 훨씬 좋은 경기였다.
설기현과 김영철, 조원희 등을 몇 명을 빼고는 대부분 확실한 본선 스타팅라인업이 확실한 선수들을 내보낸 한국은 경기시작과 함께 초반 보스니아의 측면돌파를 이용한 공세에 다소 몰리는 듯 하다가 곧 주도권을 되찾은 뒤 이후 거의 경기내내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반에는 수차례 좋은 득점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 하나도 살려내지 못해 전체적으로는 다소 답답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천수가 문전 30m 지점에서 골키퍼가 간신히 처낸 위협적인 프리킥과 역시 골키퍼가 힘겹게 막아낸 좋은 터닝슛을 때렸고 설기현과 김진규도 한 차례씩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계속해서 상대 문전을 두들겼으나 보스니아 골키퍼 로메오 미트로비치의 계속된 선방으로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전반 25분 보스니아의 아드미르 블라다비치에게 왼쪽을 완전히 돌파당해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이운재의 선방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답답하던 분위기를 시원하게 열어제친 첫 골은 후반 5분만에 나왔다. 상대 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던 이천수가 수비수 뒷 공간을 보고 올려준 크로스를 뛰어들던 안정환이 슬라이딩하며 발을 갖다댔고 빗맞은 볼을 골키퍼가 힘겹게 막아내자 뒤따라오던 설기현이 리바운드볼을 머리로 받아 넣어 골문을 열며 6만5,000여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한층 공세를 강화했고 이어 14분 또 다시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이천수가 이번에는 왼쪽에서 역시 상대 수비 뒤쪽 공간을 노리고 크로스를 띄우자 뛰어든 안정환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로 감각적인 논스톱슛을 했으나 볼이 다소 약해 골키퍼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이천수 대신 박주영(20분), 김남일 대신 김상식(22분), 안정환 대신 조재진(27분), 설기현 대신 김두현(35분)을 잇달아 투입, 김두현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기고 박지성을 오른쪽 윙포워드로 끌어올리는 실험을 했다. 그 사이 한국은 26분 왼쪽에서 넘어온 상대 크로스가 수비수 조원희와 김상식의 호흡이 맞지 않아 정면에서 노마크 찬스를 내줬으나 상대의 슈팅이 빗맞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동점골을 면했다.
이후 한국의 공세는 재개돼 후반 29분 이을용의 강력한 왼발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고 조재진은 후반 37분 기습적인 문전 침투로 골네트를 출렁였으나 석연치 않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 무효선언을 받았다. 하지만 조재진은 종료직전 박주영의 절묘한 어시스트에 힘입어 쐐기골을 터뜨리며 놓친 골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박지성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볼을 박주영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빈 공간을 보고 절묘하게 밀어주자 조재진이 뛰어들며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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