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후반 종반 회심의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볼을 맞추지 못해 골을 놓쳤다. 하지만 곧바로 그는 절묘한 패스로 조재진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골잡이에서 도우미로 변신할 가능성을 보였다. <연합>
보스니아전 대표팀 달라진점
불과 3일전 벌어진 세네갈전에 비해 월등히 좋은 경기가 가능했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한국 최고의 멤버가 총투입된 미드필드진의 업그레이드였다. 세네갈전에 나섰던 김두현-이호-백지훈 트리오대신 스타팅멤버로 나선 박지성-이을용-김남일의 ‘환상 허리라인’은 시종 미드필드를 완벽하게 장악한 채 공수의 연결을 매끄럽게 조율해 나가며 체격조건과 파워에서 앞서는 보스니아 선수들이 한 번 힘을 써볼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박지성은 이날 전반에는 다소 기대에 못미쳤음에도 불구, 여전히 양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모습을 보인 선수 중 하나였고 김남일 역시 명성에 걸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이을용의 활약은 눈부셨다. 볼의 이동흐름을 읽는 노련한 움직임으로 중앙을 장악했을 뿐 아니라 양쪽 윙백 이영표와 조원희가 전방으로 나갈 경우 완벽하게 후방을 커버했고 절묘한 패스는 물론 트레이드 마크인 왼발 강슛으로 공격에서도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등 팔방미인으로 활약했다.
이날 공격 스리톱은 세네갈전과 마찬가지로 설기현-안정환-이천수 스리톱이 나섰는데 미드필드가 안정적으로 뒤를 받쳐주자 전체적으로 예리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세네갈전에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설기현은 이날도 대체적으로 몸이 무거웠으나 선취골을 뽑아낸 뒤 조금 자신감을 회복한 듯 했고 이천수는 이날 종횡무진으로 상대진영을 휘젓고 다니며 첫 골을 어시스트하고 여러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어 더욱 물이 오른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원톱 안정환은 좋은 위치선정에도 불구, 몇 차례 찬스를 살리지 못했는데 후반 교체투입된 조재진이 종료 직전 박주영이 빈 공간으로 절묘하게 내준 패스를 그대로 쐐기골로 연결해 최전방 원톱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또 박주영은 짧은 출장시간에도 불구, 지난 두 게임에서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후반 조커 겸 특급 도우미로 변신할 가능성도 보여줬다.
한편 이영표-김진규-김영철-조원희가 포백 수비라인은 갈수록 더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날도 두 차례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내줘 아직도 가장 불안한 연결고리임을 확인시켰다. 특히 오른쪽 윙백 포지션에서 조원희가 수비쪽에 다소 취약한 모습을 보였고 송종국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음에 따라 이영표가 왼쪽자리를 김동진에 물려주고 오른쪽으로 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키퍼 이운재는 이날 전반 한차례 결정적인 위기에서 다이빙 선방으로 선취실점을 막아냈고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팀 리드로 주장의 역할을 다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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