쭦한국 지방선거 여당참패 한인들 반응
“압승한 한나라당도 성숙한 정치 기대”
외신 “경제 부진·박대표 테러가 패인”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나 다름없었던 한국의 지방선거 결과를 지켜본 한인들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집권당의 대참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아침 본보 호외 등을 통해 선거결과를 접한 한인들은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둘러싼 끊임없는 논란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킨 것이 결국 민심 이반 현상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 대선을 위한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열린 우리당의 장래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압승한 한나라당도 성숙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인타운 갤러리아 샤핑몰을 찾은 한인들이 31일 아침 본보가 발행한 호외를 읽고 있다. <서준영 기자>
한인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승리가 예상돼 왔지만, 여당이 이토록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인들은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테러 사건이 유권자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었던 한인들도 실망을 감추지 못하면서 방향을 잃은 개혁정책이 오히려 화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케빈 이(44)씨는 “노 대통령이 취임초 내세웠던 개혁을 위한 국정운영이 흔들리면서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로 인해 노 대통령과 여당 지지층 조차 등을 돌린 셈이 됐다”고 말했다.
현 김(여)씨도 “한나라당이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여당이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를 불러왔다고 본다”며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개혁을 제대로 진행했으면 이런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둔 것이 정부 실정에 대한 불만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테러가 중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열린우리당이 승리한 곳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전북지사 한 곳에 불과했다”면서 “정부의 경제회복 및 개혁 노력이 실패했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선거는 집권 마지막 해를 앞둔 노무현 정부에 대한 집권능력을 평가하는 실험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가 한국의 대북 대미 관계에 큰 파장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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