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키퍼 이운재가 노르웨이 공격수 욘 카루에 한 발 앞서 볼을 잡았으나 카루에 발에 머리를 채여 쓰러지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 “노르웨이는 강적… 만족한다”
무기력도 전략? - “힘겹게 비긴것 크게 써달라”
“우리 팀이 힘겹게 노르웨이와 비긴 걸 언론이 크게 써달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1일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유럽 원정 첫 평가전에서 시종 무기력한 경기 끝에 힘겹게 비긴 다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반응은 한마디로 의외였다. 안색이 어두워 보였고 심기가 편치 않은 분위기였지만 표정과는 정반대로 경기에 대한 평가는 전혀 달랐다. 그는 “노르웨이는 국제무대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팀이다. 우리가 베스트멤버를 넣지 않고도 비긴 것은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했다고 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와 팬들이 무기력한 경기에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해도 ‘잘 싸웠다’는 평가에 대해선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채 요지부동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미 노르웨이전에 앞서 초점을 4일 가나와 평가전에 맞추겠다고 공언했었다. 노르웨이전에는 ‘그동안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을 기용하겠다’는 말로 이미 베스트가 아님을 예고했다. 또 ‘그라운드 컨디션이 나빠 볼 컨트롤이 어려울 것’이라고 한 예상도 적중했다. 오른쪽 윙백 송종국은 경기 후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볼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아드보카트호의 컨디션 사이클을 맞추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코치도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와는 반대로 “지금까지 잘 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런 반응을 종합해보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미 노르웨이전에서 ‘고전’을 예상한 것과 다름없다. 그렇다면 노르웨이전에서 나타난 아드보카트호의 모습을 사령탑이 치밀하게 계산한 ‘전략적인 조절’로 볼 수 있을까. 황선홍 SBS 해설위원은 “베르하이옌 트레이너는 노르웨이전 시작 전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90%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그런데 실제 플레이를 보면 폭발력이 너무 없다. 이것까지 감독의 전략적인 포석인지는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호가 모든 사이클을 본선 첫 경기인 13일 토고전에 맞추고 있음은 분명하다. 유럽 현지에 온 뒤 떨어져있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려 토고전에 맞춰 최상의 상태를 만든다는 것. 그러나 최근 박지성, 김남일, 이을용 등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다 특히 미드필더 요원들의 공백으로 전체적으로 팀의 활력이 지나치게 떨어진 점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아드보카트 감독은 노르웨이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부상 선수들이 들어왔을 때 팀에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희망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언론에 보도를 부탁하면서 “팀의 현실을 알았으면 한다”며 알 듯 모를 듯한 표현도 썼다. 노르웨이전에서 나타난 아드보카트호의 부진이 컨디션 사이클을 맞추는 과정에서 나타난 성장의 아픔인지, 아니면 진짜 현실인지 애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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