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파워베이스는 미드필더 조합서 나온다
키워드는 ‘지성-을용-남일’
지난달 13일 소집된 후 3차례의 평가전을 치른 가운데 아드보카트호의 경기결과는 미드필더진 조합에서 명암이 갈리고 있다. 박지성-이을용-김남일 등 베스트멤버가 투입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는 2-0으로 완승을 거둔 반면 이들이 모두 빠진 세네갈전과 노르웨이전에선 시종 답답한 모습을 보인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쯤 되면 한국 축구팀의 파워가 어디서 나오는지는 누구의 눈에도 명백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세네갈전에서 김두현-이호-백지훈의 중원 조합을 내세웠다. 박지성-이을용-김남일 등 주전 미드필더들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일단 백업들을 내세운 것. 결과는 실망이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구심점이 될 선수가 없어 ‘뻥 축구’ 양상을 보인 것. 결과는 1-1 무승부였으나 내용에서는 답답함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불과 사흘 뒤 벌어진 보스니아전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 포워드를 번갈아 소화하면서 상대 수비진의 뒷공간을 흔들었고, 이을용과 김남일의 노련한 공격템포 조율과 과감한 차단으로 대표팀의 최대 장점인 기동력을 살아나게 했다. 결과는 설기현과 조재진의 연속골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전지훈련을 떠난 대표팀은 노르웨이를 상대로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첫 유럽 원정경기에 나섰지만 조직력은 물론 공격 조율에서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 김두현-백지훈-김상식 중원조합이 처음 실전에서 호흡을 맞췄지만 최전방 공격수의 둔한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90분 동안 단 6번의 슈팅밖에 만들어 내지 못하는 졸전을 펼쳤다. 원정경기라는 핸디캡을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부진한 모습이었고 그 중심에는 또 다시 박지성-이을용-김남일 등 주축선수들이 공백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드보카트감독은 오는 4일 지금까지 모든 준비과정을 총정리하는 가나와의 최종평가전에 베스트멤버가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이 또 어떻게 달라질 지가 관심거리다. 하지만 미드필더진의 주전과 백업사이에 너무 큰 기량 차는 앞으로 대표팀에 상당한 근심거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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