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의 조재진이 훈련도중 볼을 컨트롤하고 있다.
‘좀 더 날카롭게, 좀 더 예리하게’
7일 독일 입성후 처음으로 훈련에 돌입한 한국축구대표팀 아드보카트호의 키워드는 ‘예리함(Sharpness)’이었다.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완패한 이후 계속 ‘예리한 모습을 되찾을 것’을 강조해 온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 첫 훈련에서도 예리함을 끌어올리는 데 주목적을 두고 약 1시간30분 넘는 하드 트레이닝으로 태극전사들을 담금질했다. 이날 레버쿠젠 베이아레나 스테디엄에서 있은 훈련에는 23명 전원이 참가했으나 이 가운데 이천수와 송종국, 이호 등 3명은 가벼운 부상으로 전술훈련에는 빠졌다.
전술훈련 중 하나는 그라운드를 약 3분의 1로 쪼개 실시한 5대5 미니게임. 가로, 세로가 채 30m도 되지 않는 거리에 미니골대 두 개를 바짝 붙여놓고 볼을 빼앗고 틈이 보이면 바로 슈팅을 하는 훈련이었다. 볼을 쓸데없이 끌면 바로 불호령이 떨어지고 가능한 한 원터치 패스로 좁은 공간에서 매끄러운 연결을 하며 슈팅은 기회가 보이면 거리에 관계없이 지체없이 때리라는 주문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훈련 후 “남은 기간의 초점은 예리함을 되찾는데 있다”고 말해 세밀한 패스연결과 짜임새있는 협력플레이, 그리고 지체 없는 슈팅연결 등 전술적으로 효과적인 축구를 하는데 남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선수들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아드보카트감독의 지시에 따라 예정보다 30분 앞당겨 저녁식사를 하고 이어 조별예선 2차전 상대인 프랑스와 중국의 평가전 경기를 시청했다. 특히 물리치료실에서는 7∼8명의 선수들이 모여 프랑스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티에리 앙리(아스날)와 짝을 이뤄 투톱으로 나온 지브릴 시세(리버풀)가 전반 초반 상대선수에 발을 걷어차여 크게 다치는 모습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고 한다. 선수들은 ‘어∼’하고 놀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며 대회 개막 직전 부상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태극전사들이 훈련을 마치고 호텔에 돌아온 시간에 불시에 도핑테스트 요원들을 파견해 도핑 테스트용 샘플을 채취해 갔다. 대표팀 이원재 미디어 담당관에 따르면 이들은 아드보카트호 숙소인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 찾아와 박지성, 이천수, 최진철, 김상식 등 4명의 소변 샘플을 테스트용으로 받아갔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도핑테스트 대상자인지 까맣게 몰라 저녁식사 직후 곧바로 화장실에 다녀온 김상식은 소변이 나오지 않아 도핑테스트요원들을 한참동안 기다리게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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