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앞으로 폴란드의 이레네우스 옐렌이 실망스런 모습으로 지나가고 있다.
폴란드는 2002년 한국전 이어 1차전 또 0-2 패배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가 사실상 원정경기에서 폴란드를 제압하고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에콰도르는 9일 겔젠키르헨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독일월드컵 A조 1차전 폴란드와 경기에서 전반 카를로스 테노리오, 후반 아구스틴 델가도가 각각 한 골씩을 터뜨려 폴란드를 2-0으로 제압했다.
남미예선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3위로 본선티켓을 따냈으나 남미예선서 거둔 8승 가운데 7승이 해발 9,000피트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수도 퀴토에서 따내 안방에서만 큰소리치는 팀이 아닐까 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던 에콰도르는 이날 신장과 체격에서 절대 열세를 딛고 폴란드를 완파해 개막전에서 승리한 독일과 A조 선두로 떠올랐다. 독일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는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전반적인 흐름에선 우위를 보였으나 예리함에서 에콰도르에 한 수 뒤졌고 후반 종반에는 잇달아 2번이나 강력한 슛이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며 지난 2002 한일월드컵 1차전 한국전에 이어 2연속 개막전에서 0-2로 주저앉고 말았다. 에콰도르는 오는 15일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 승리하면 독일전에 관계없이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찬스를 잡게 됐다.
경기 초반 폴란드의 거센 공세를 잘 차단한 에콰도르는 전반 24분 선취골을 뽑아냈다. 상대 오른쪽에서 던진 롱 스로잉을 델가도가 백헤딩으로 넘겨주자 뛰어들던 테노리오가 순간적으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폴란드 왼쪽 그물을 출렁였다. 예리한 맛없이 무디기만 한 폴란드의 공세를 가볍게 차단하던 에콰도르는 후반 35분 순간적인 2대1 패스로 폴란드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물고 단독찬스를 만든 뒤 이반 카비에데스의 패스를 델가도가 밀어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세한 흐름에도 불구, 후반 중반까지 위협적인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하던 폴란드는 이미 승부가 기운 후반 종반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두 차례나 결정적인 슛이 양쪽 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오는 등 운마저 따라주지 않아 영패를 면치 못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