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치히 첫 한인 최종송씨 “손님맞이 설레”
라이프치히에서 대프랑스전을 진두지휘 할 최종송(65)씨는 “대표팀에 힘 불어 넣어줄 걱정은 말라”고 일성을 날렸다.
바그너와 괴테를 배출해 낸 음악과 문학의 도시 라이프치히. 찬란했던 역사에 비해 구 동독지역이었던 탓에 한인들에게 덜 친숙했던 이 도시가 16강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대프랑스전을 앞두고 한인들의 마음속에 스며들고 있다.
작센주의 주도인 인구 50만명의 라이프치히에는 한인이 최씨와 그 동생 가족과 이곳 대학 음대를 졸업 후 방송국과 오페라에서 일하는 음악인 5명,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는 4명 그리고 국제결혼을 한 한인 3명 등 총 20여명에 불과하다. 유학생은 200명. 이 작은 한인사회가 대프랑스전을 앞두고 힘찬 응원을 다짐하며 술렁이고 있다.
라이프치히에서 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최씨는 17일 입성하는 400여명의 붉은 악마 응원단에 식사 공급은 물론, 프랑스전이 열리는 일요일 한인 기독교인들을 위한 예배 준비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등 타지역에서 오는 한인들 접대에 정신이 없을 정도다.
최씨는 이 같이 몰려드는 일감에 대해 “큰 영광이다”라는 말로 한국팀과 한인들의 라이프치히 입성을 환영했다. 최씨는 남편이 현재 병원에 입원하는 불상사에 마음 걱정도 많지만 “그래도 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씨는 라이프치히 제1호 한인이다. 독일 통일이 채 되기 전 동서독 사이의 왕래가 이루어질 때 최씨는 과감히 라이프치히로 짐을 싸 라이프치히 제1호 아시안 레스토랑을 열었다. 이는 무역업에 종사했던 남편 덕이 컸다고 최씨는 말한다.
최씨는 “그 덕분에 독일 통일이 이뤄진 현장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볼 수 있었다”며 “민중봉기의 시발점인 니콜라이 교회의 일요 예배에 한인들도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간호사 출신의 이민 30년차인 최씨는 자식을 의사, 변호사로 키워낸 억척 동포 엄마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한인회가 없는 이 곳에서 가족의 힘만으로 한인회장에 당선되는 것 아니냐는 말에 최씨는 “아이고, 좋아서 봉사하는 거지”라며 손사래를 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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