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이탈리아-프랑스
오늘 정오엔 3·4위전
지구촌을 한달여 동안 뜨겁게 달궈놓았던 2006 독일월드컵이 이번 주말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일요일인 9일 오전 10시55분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대망의 결승전이 치러진다. 이에 앞선 8일 오전 11시55분에는 독일과 포르투갈의 3~4위 전.
월드컵이 있어 행복했던 축구 팬들도 마지막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한인들이 주말 TV 시청을 가장 중요한 스케줄로 꼽고 있다. “이번 주말은 푹 쉬면서 집에서 축구나 봐야지”라며 일찌감치 자리 펴고 누운 축구광들도 많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결승전은 재미요소가 많다. 각각 두 팀을 상징하는
말 그대로 푸른색끼리의 대결이다. 결국 이탈리아로 결정이 되었지만 과연 어떤 팀이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것인가는 경기 전부터 큰 화제가 되어 왔다.
한인들에게도 낯선 팀들은 아니다. 한국은 지난달 18일 프랑스와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만나 극적 무승부를 만들어낸 바 있다. 게다가 그 당시 기록했던 박지성의 득점은 프랑스가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유일한 실점이기도 하다. 일부 호사가들은 “우리랑 비긴 프랑스가 우승을 하면 우리는 준우승 전력이 아니냐”고 농을 건네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경우 더하다. 4년 전 이탈리아는 16강 경기에서 한국에 역전패 당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역시 “우리가 이긴 팀인데”며 은근히 흐뭇해하는 한인이 적지 않다. 비록 남의 잔치이지만 한인들 또한 우리의 입맛대로 경기를 즐길 충분한 소지가 있다는 소리다.
월드컵 기간 내내 축구의 재미를 배가시켰던 ‘승부 내기’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같은 회사의 직원끼리 해놓은 점심내기부터 친구끼리의 가벼운 돈내기, 하다못해 집안에서 설거지 내기에 이르기까지 이번 주말 월드컵 결과에 따라 한인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아주리’와 ‘레블뢰’는 이탈리어와 프랑스어로 파란색을 뜻한다.
<박동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